여행/근교여행

가을을 느끼러 - 영월, 제천

바다오리~ 2018. 10. 8. 22:40

아침 저녁 공기가 차가워지는 가을

가을 분위기 잡으러 떠나본다

영월, 제천으로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경기도를 벗어난 영월 장릉

단종이 마지막 생을 마감한 영월

세월이 한참 흘러 복위가 되고나서 왕릉의 면모를 갖추었지만

왕릉이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초라하다

그래서 더욱 애잔한 마음이 들고

열일곱 어린나이도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장릉을 찾는 이들중 제일 눈에 띄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아이들과 청소년이다

장릉에 묻힌 단종의 나이가 열일곱

그 또래들이 많이 찾으면 덜 외롭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영월을 단번에 전국으로 알려준 영화 "라디오스타" 촬영지

한국방송 영월총국 숲길



아쉬운 것은 영화 촬영 당시의 그 모습으로 그대로 두었으면 했다

박물관으로 잘 꾸며진 모습보다는

조금은 촌스러운 그때 그모습이었으면 좋으련만


"라디오스타"가 히트를 한 것은

영월이라는 지역 정서를 그대로 반영한 라디오 디제의 살아있는 방송 아닐까

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울고, 웃고, 다투는 모습을 그대로 들려주는 방송

그런 방송이 지역 채널을 통해 나간다면 그게 지역을 살리는 길이 아닐까 싶은데



영월을 지나 돌아오는 길에 들른 제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저수지인 "의림지" 둑방길을 잠시 걸어보고 들른 천주교 배론성지


한국 천주교의 성지인 "배론 마을"

가을 분위기 고즈넉한 아름다운 곳이다



신유박해의 실상을 기록한 황사영의 백서가 작성된 곳이고

깨알같은 한자, 1만3천자가 넘는다고 하는데

종교적인 신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황사영 백서는 한국 천주교의 역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원본은 바티칸 교황청 민속박물관에 전시되고 여기는 복사본으로



한국 천주교 사제 교육이 처음 시작된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김대건신부에 이어 두번째 사제 서품을 받은 최양업신부가 잠들어 있는 곳




소박하지만 경건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그냥 잠시 머무는 것으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종교의 공간은 그 자체만으로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위안을 준다

배론성지는 심신이 지쳤을때 그냥 한번 다녀오는 것으로도 위로가 되는 곳이 아닌다 싶다


나는 천주교 신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그곳에 가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좋다

대구 명덕의 "성모당"이 그렇고 배론성지도 그렇다


종교적 공간은 단순히 공간을 넘어 뭔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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