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무엇이 진정 아름다운 화장실인가

바다오리~ 2007. 4. 9. 20:44

 

 

 

돌문화공원에서 만난 청동 세면기 및 휴지걸이

 

 

 

국립제주박물관에서 만난 유리와 스텐레스의 세면기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화장실 문화 개선을 위한 시민운동연합이 정부주도로 만들어졌다

"월드컵문화시민연대" -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비슷했다

주요 운동은 화장실 문화개선이 목표였지 싶다

그때당시 월드컵 개최지 인근 화장실에는 변기마다 어김없이 이 단체의 스티커가 붙고

"한발 다가서는 당신이 있어 아름답습니다" 등등등.........

그 이후 우리나라 공중 화장실이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매우 긍정적인 변화다

 

어제 일요일날 어머님과 아이와, 집사람이랑 돌문화공원을 다녀왔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 사진을 찍었다

집사람이랑 아이는 보기 좋은데 왜 혼자 난리냐고 아우성 이었다

보기 좋은것은 사실이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화장실이

너무 화려한 외관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닌지 싶은 생각이 든다

 

월드컵이전 우리나라의 공중화장실은 외국인들은 고사하고

우리 자신들도 들어가기 싫은 곳이 솔직히 많았었다

그것을 월드컵을 통해 개선을 한 것인데

요즘은 지자체와 정부가 화장실을 너무 치장하는 것 같다

얼마전 문화재청의 고궁재산 가치에서

서울 어는 고궁의 화장실이 유물보다 높은 가격이 매겨졌었다고 화제가 되었다

 

화장실은 깨끗하고, 사용자가 깔끔하게 뒷마무리하고

청소하시는 분들이 적시에 쓰레기를 치워주시면 되는 것이 아닐런지

건물이 화려하고, 내부 시설물들이 고급스럽고, 향수를 많이 뿌리는 것이 능사는 아닐진데

 

결국 그것이 다 국민의 세금이 아닐까

세살 모든것이 다 쓰임새가 있듯이

화장실은 화장실다움만 갖추면 되지 않을까

이동식 간이 화장실이라도 깔끔하게 관리하고 주변과 어울리게 만들어 둔다면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운 화장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는 너무 운동을 좋아한다

그런데 때로는 운동의 본질을 너무 앞서 나가게 됨으로서

왜 이일을 시작했는지 주객이 전도되고 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겉모습에 치중하지 말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