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고사리 장마 - 제주도 특유의 기후현상

바다오리~ 2007. 5. 4. 10:55

제주도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다

그리고 그 섬의 중앙에는 해발 1950미터의 한라산이 버티고 있다

한라산의 높이로 인해 제주도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바다에서 발달한 비구름이 육지로 이동하다가

한라산 중턱에 걸리면서 비를 뿌린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기후통계를 보면 같은 제주도지만

동서남북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제주도에는 4곳의 기상관측소가 있다

제주시는 북쪽, 연간 1456mm

서귀포시는 남쪽, 연간 1850mm

성산은 동쪽, 연간 1840mm

고산은 서쪽, 연간 1094mm

4군데 기상 관측소 결과를 보면 비는 남쪽과 동쪽에 제일 많고

북쪽과 서쪽에 비가 적게 내린다

그중에서도 서쪽은 더욱 적게 내려 가뭄에 시달린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비는 일년중 5월부터 9월까지 집중적으로 내린다

연중강수량의 60%가 이때 내린다

영어 It ~ but 강조구문에 나오는 속담처럼

It never rains but it pours <비가오면 억수로 퍼붓는다>

제주도는 6~8월에 정말 억수로 퍼붓는다

특히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산간에는 "억수로"가 실감난다

그렇게 퍼부어도 호우피해가 생긴지 않는것은 섬이라는 특성과

제주도가 화산활동에 따른 토양분포로 대부분의 비를 바로 흡수해 버린다는 것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는 다양한 하천이 발달해 있지만

일상적인 모습은 돌멩이 뿐이다

이것이 집중호우가 오면 거대한 계곡이 되어 거침없이 흐르다가

비가 그치고 하루정도 지나면 다시 언제 비가왔냐는 표정이 된다 

 

그리고 제주만의 독특한 기후현상이 고사리 장마이다

바로 고사리가 나오는 4~5월에 강수량은 많지 않지만 계속 우중충한 날씨

 

오늘 아침 출근해서 찍은 사진이다

이것이 고사리 장마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안개비현상이다

고사리를 채취할때 어김없이 나타나서 고사리장마라 하는 모양이다

덕분에 고사리는 쑥쑥자라서 사람들은 비를 맞으면서 열심히 채취한다

올해는 유난히 더운 겨울 날씨와

봄에 찾아온 잦은 추위로 고사리 채취가 별로 신통치 않은 모양이다

 

관광을 위해 제주도를 찾을때는

제주도 특유의 기후현상을 잘 이해하고 온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것이다

제주도에서 일년중 청명한 날은 약 60여일이라고 한다

나머지 300여일은 항상 흐리고 비가오는 날씨로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