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숭례문 - 현장의 아픔을 뒤로하고 역사속으로

바다오리~ 2008. 2. 15. 17:48

지난 3일간 업무와 관련해서 강원도, 경기도 등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마지막 날 서울에 들러 숭례문 현장을 보았다

시간에 쫓겨 먼 발치에서 잠시 머무를 수 밖에 없어 못내 아쉬웠다

 

불은 제대로 끄지도 못하면서

가림막 설치는 어찌 그리도 빨리 하는지

역사의 현장을 모든 사람이 보고 반성할 수 있도록 해야지

그것을 가리고 대충 할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2008년을 맞는 지금

다시 1987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자꾸만 살아난다

민주세력 내부에서의 혼란과 싸움

다시 고개를 드는 우익의 노골적인 국가통제사고 등등

국가의 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개인의 희생은 당연시되는 풍조의 망령이.....

 

우리에게는 항상 2%가 부족해 보인다

중세시대를 거쳐 근대로 넘어오는 과정이 그렇고

산업사회에서 민주사회로 넘어오는 과정이 그렇듯

넘어는 가지만 다시 벽을 만나고 만다

치열한 고통과 자기반성을 겪지 않아서 일까

이번 숭례문을 계기로 치열한 고통과 반성을 겪어야 한다

남대문시장에서 바라본 숭례문 2층 누각의 모습

빌딩들과 가림막에 의해 숭례문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그동안 숨 막혔을 숭례문

아마도 그 숨막힘에 숭례문 스스로 삶의 끈을 바투잡지 못함이 아니었을까

프랑스인 항공사진작가 얀 베르트랑은 우리나라를 촬영하면서

아름다운 산하에 비해 도시는 너무나 아름답지 못함을 얘기하였다

특히 서울은 도시 설계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난개발의 현장

우리것을 보존하지 않고 개발에만 몰두한 벌이 아닐까

역사의 함성이 들리는 현장 - 명동성당

이곳도 쉼없는 함성으로 피곤에 지친 모습이다

아픔을 치료하고 다시 늠름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긴 벽면과 어우러진 긴 창문

 

 

우리의 궁궐 창문과 같은 우아한 창문의 모습

장흥 아트파크의 미술관의 다양한 모습

낮게 층을 이룬 다층구조가 복잡하지만 현대적인 느낌이 든다

누가 이들에게 무거운 짐을 맡겼을까

파랑, 빨강, 노랑으로 이루어진 박스구조의 건물

조형작품 같은 전시관들이다

 

 

노란 벽면을 필름으로 나무의 모습을 담았다

겨울 저녁의 스산함을 노란 벽면이 막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