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소
바다오리~
2008. 5. 29. 22:41
넓은 벌 동쪽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으리요
정지용님의 "향수"의 첫 구절이다
이동원님이 성악가와 같이 불러 유명해진 노래 가사로 친근하다
고향하면 황소를 떠올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서
소는 그냥 소가 아니다
상아탑으로 불리는 대학
시골에서 소팔고 논팔아 대학 다닌다고 우골탑이라고 했었다
우리에게 소는
많은 동물중의 하나, 그냥 소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와 함께하는 동반자이자
때로는 가족이고
때로는 가족을 위해 한몸 희생하는 든든한 마지막 보루이기도 하다
요즘 나라가 소때문에 온통 난리다
얼룩백이 황소가 아니라
물 건너온 소가 문제다
정작 문제는 문제를 문제로 보지않는 정부가 문제다
국민들이 아무리 외쳐도
그저 소리없는 함성으로 치부하는 그들의 태도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