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에 관한 책들
올초부터 산티아고에 마음을 빼앗겼다
마라톤 차음 풀코스 뛸때처럼 막연한 기대로 설레이는 마음
조만간에 산티아고를 향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이미 그곳을 더녀온 사람들의 여향기를 열심히 읽고있다
올해는 애 엄마가 집근처 도서관에 근무를 하게되어 자주 도서관을 찾는다
오늘도 오후에 근무를 하는 애엄마를 기다리기 위해 아이랑 도서관에 갔다
저녁을 먹고 자료실에서 산티아고에 관한 책을 검색했다
올초에는 산티아고 관한 책이 한두권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열권이 넘는다
그만큼 산티아고에 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아닐까
얼마전에 읽은 산티아고 책에 따르면 순례자중 제일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독일사람이라고 한다
이제 대충 머리속에 산티아고가 그려진다
오늘은 그동안 읽은 책에 관한 평가를 해 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산티아고 관한 책을 한 여섯권 정도 읽었는데
종교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책은 평가에서 제외한다
왜냐하면 나는 기독교신자가 아니므로 종교를 판단할 근거가 없다
종교적인 관점을 제외한 순수한 여행자의 관점에서 다룬 책 세권을 평가하고자 한다
제일 처음 산티아고를 알려준 "두 자의 산티아고 순례일기"
두번째로 최근에 읽은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그리고 오늘 저녁에 읽어버린 "겨울 베짱이" 이 세권이다
이 책은 광고업에 종사하는 저자가 어느 날 뜻이 있는 동료들과 산티아고를 다녀온 기행문이다
육십대에서 이십대까지, 연령과 직업과 성별이 다른 여러명이 한데 어우러져 고락을 같이한 여행기
그리고 자신과 성격이 다른 젊은 남자를 통해
서로 다른 관점에서 동일한 일상을 대비시켜주는 재미있는 여행기이다
그리고 저자가 틈틈이 그린 그림을 책속에 넣어 여행의 낭만을 느끼게 해준다
다만 순례길을 너무 쉽게 여행삼아 보내는 것이 다소 아쉽다
경제적인 부담없이 즐기는 여행같아 길잡이로 삼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산티아고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면에서 가장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결론적으로 쉽게 읽고 "아하 그렇구나"하고 넘기는 정도의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첫번째 책을 읽고 서너달이 지난 최근에 읽었다
그전에 종교적인 관점에서 카톨릭순례기를 읽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게 되었다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혼자 가야하는 나를 위해 괜찮은 정보를 줄 것 같은 기대를 가지고
그런데 이 책은 처음부터 다소 실망스럽다
저자가 오랜 기자생활을 한 현직 기자라서 그런지
글이 너무 거칠고 내용도 관념적이다
여행기라기 보다는 때로는 푸념같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읽기 불편한 느낌을 준다
남자와 여자의 관점이 달라서 그런지 저자의 서술 의도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건진게 없다
그리고 저자가 품어내는 짜증때문에 나도 짜증이 났다
오늘 저녁 단숨에 읽어버린 책
사실 분량이 얼마되지 않아 금방 읽을 책이기는 하다
처음부터 빠져들기 시작해서 그냥 읽었다
이 책은 저자가 화가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미 산티아고를 여러차례 다녀왔고
스페인에서 유학을 하여 현지어를 구사하는데 문제가 없어 여행자의 입장에서 건질게 있어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책에 끌린 것은 지금까지 산티아고에 관한 책은 겨울이야기가 없었는데
이 책은 겨울에 산티아고를 여행한 것이다
첫번째 "두남자..."는 저자가 직접그린 그림이 중간 중간 삽입되어 이색적이었는데
이 책은 화가인 저자가 직접 걸으면서 스케치한 그림을 넣어 색다른 느낌이다
사진도 찍고 그림도 그리고
그림도 저자가 직접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여 단순한 풍경을 넘어 상당히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저자는 출발전에 돈을 잃어버리는 개인사정 때문에
가난한 여행을 하게되고 그것을 솔직하게 글로 표현하여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길에 누워 하모니카를 부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없는 겨울철 산티아고의 풍경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