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여행 다섯째날 - 인사동
인천에서 첫밤을 보내고
아침에 서울로 갔다
셋째형님 딸들이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어서
은영이 학교가 있는 대학로에서 만나 점심을 먹기로 했다
대학로 앞을 걷다가 민들레영토를 택했다
늦게 일어난 은경이도 와서 점심을 시키고 천천히 여유있게 밥을 먹었다
은영이는 석사과정이라 연구때문에 시간이 없어 점심먹고는 들어갔다
은경이가 은진이랑 같이 놀아 주겠다고 해서 같이 인사동으로 갔다
오늘도 날은 덥고 밖을 돌아다니기 힘들다
그래서 식당에서도 최대한 천천히 나왔다
인사동 이곳저곳 돌아 다닐려고 하다가 다 치우고
쌈지길 가는길에 갤러리 두군데 들르고 칼박물관을 들렀다
칼하면 이외수의 "칼"소설이 생각난다
대학 2학년 도서관에서 무심히 빼든 소설책
그냥 그 자리에 서서 다 읽은게 "칼"이다
이외수를 처음 접했다
이외수의 본연의 강함을 느낄 수 있는 소설
아마도 대부분의 남자들이 칼에 대한 집착을 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나약함을 대신하기 위해 칼을 소유하려는 집착
결국 주인공은 자기를 지켜줄 칼에 처음 피를 묻혀주고 죽는다
소시민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자기를 지켜줄 보호막도 스스로 통제할 힘을 갖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여하간 칼에 대한 집착으로 박물관을 들렀는데
은진이는 무섭다고 한다
쌈지길
사실은 길이 아니고 통로형 건물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일본 스타일의 아기자기한 가게들로 구성된 복합공간이다
특히 여자들이 좋아할 공간이 아닐까
지하 체험공방에서 만들기도 해 보았지만 뭔가 부족해 보인다
인사동만의 뭔가가 없다
서울에 갈때마다 꼭 인사동은 돌아본다
그때마다 인사동은 항상 공사중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공사중이다
그것도 완전 공사판으로 해서 걷기도 불편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참 웃긴다
원래 인사동 차없는 거리 만든다고 돌을 깔아 길을 만들었는데
거기를 차들이 다니고, 마을버스도 다니고 해서 결국 돌이 망가지고 비오면 물튀고 해서
보수공사를 맨날 하더만
이제는 완전히 들어내고 뭘 새로까는 모양이다
좀 잘했으면 좋겠다
캐리커처 그리는 사람들 - 위에서 그림 그려지는 과정을 찍었다
맨 처음 2층에서 찍고, 3층에 올라가서 찍고, 나중에는 내려와서 옆에서 찍고
일부러 그런것이 아니고 건물자체가 돌게 되어있어 돌면서 계속 찍었다
캐리커쳐도 재밌고 모델들도 잘 생겨서 찍었다
<<혹시나 초상권을 제기한다면 사진 원본을 드리겠습니다. 잘 봐주세요>>
사진 찍히기 싫어하는 은진이, 은경이
몰래 몰래 겨우 몇장 찍었다
체험하는 것 찍는 것도 이제는 싫어한다 - 유별나다고
점토 비슷한 것으로 핸드폰 고리 만들기 - 비즈공예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