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생 대대장 취임식
대학시절 동고동락했던 동기생이 대대장으로 취임을 했다
같이 임관했던 동기들중 유일하게 현역으로 남았는데
드디어 오늘 대대장으로 취임을 했다
취임식을 보면서 마치 내가 취임하는 것처럼 기뻤다
대학시절에는 여러가지로 얽혀 때로 다투기도 했었고
초등군사반 교육받을때는 같은 내무실에서 동고동락했었고
소대장으로 부임할때는 의정부까지 달려가서 배웅해주기도 했었다
(나는 후방으로 배치되어 전방가는 동기들 보다 며칠을 더 늦게가는 바람에 미안해서)
결혼식때는 내가 소대장하면서 지휘실습시켰던 후보생들이 이친구 소대장으로 부임해서 만났고
전역후에는 내가 맡은 업무때문에 경산에서 근무하던 이친구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었고
마침 그때 대대장은 육군훈련소에서 연대 인사과장으로 모셨던 분이라 반갑게 인사했던 기억이 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여러가지로 인연이 깊은가 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내일처럼 기쁘고 즐겁다
새롭게 시작하는 업무를 당당하고, 멋지게, 신나게 잘 해주리라 믿는다
어렵고 힘들어도 묵묵히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서
더욱 멋진 지휘관으로 승승장구하기를 빈다
연대장, 사단장까지 쭉 이어져라
부슬부슬 봄비가 내려 사진 찍기가 상당히 어렵다. 가능하면 렌즈에 물 묻히지 않으려고 단상처마 아래에서
고군분투를 했다. 자랑스런 동기생 얼굴 멋지게 나오게 하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명령 낭독이 끝나면 취임식의 하이라이트 부대기 이양
전임자가 주임원사를 통해 부대기를 받아 차상급지휘관에게 지휘권을 반납하는 의미로 부대기를 인계하고
차상급지휘관은 부대기를 받아서 신임지휘관에게 부대기를 통해 지휘권을 부여하는 의식행사
동기생 가족도 현역군인이다 - 한복이 아닌 군복을 입고있었으면 재밌지 않을까싶다
샴페인 터뜨리기 - 통상 이취임식을 하면 이임하는 지휘관은 홀가분한 마음에 능숙하게 샴페인을 터뜨리는데
신임 지휘관은 긴장한 탓에 실수를 많이 한다(역시 대대장은 잘한다, 나는 1차중대장때 잘 안터졌는데)
너무 세게 터질까봐 또는 안 터질까봐 조마조마, 보는 사람은 모르지만 본인에게는 상당히 긴장된 순간이다
신학을 전공한 목사님답게 예나지금이나 말은 청산유수다
선배, 후배, 동기들과 함께
도심에 가까운 부대위치로 인해 많은 동기들이 함께했다
저 멀리 강원도였으면 정말 가기힘든데 이것도 다 복이다
동기회 회장이 취임 기념으로 멋진 지휘봉을 선물했다
오랫만에 만난 대학동기와 함께
대대장과 같이 신학을 전공한 이 친구는 내가 육군훈련소에서 중대장으로 몇개월을 모셨다
고등군사반을 나는 늦게가고 이 친구는 빨리 갔다왔는데 공교롭게 중대장과 소대장으로 만났다
위계질서를 위해 깍듯이 중대장으로 모셔주었다
여러가지로 이 두친구는 다른동기에 비해 인연이 남다르다
그래서 만나면 항상 반갑고 즐거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