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보기

셔터아일랜드

바다오리~ 2010. 3. 22. 13:23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최고의 영화가 아닌가 싶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도 봐주지않고 그냥 나와버렸다

나오지 않으면 미칠것 같은 분위기때문에

그런데 극장을 나온 순간 더욱 우울해졌다

때마침 지난 토요일은 전국적으로 최악의 황사가 불어닥쳤다

영화를 보고 나온 시간이 저녁 5시30분

창밖은 온통 잿빛으로 우울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황사처럼 우울한 영화 셔터아일랜드

 

엔크린이벤트 덕분에 이번이 두번째로 본 영화다

첫번째는 "용서는없다", 그리고 "셔터아일랜드"

둘다 잘못 골랐다는 마음이 극장을 나설 때 밀려들었다

왜 그럴까

이벤트의 특성상 기간이 정해져있어 선택의 기회가 적다

그리고 좋은 영화를 이벤트당첨 기다려서 마냥 기다릴 수 없고

그러다 보면 그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게되는데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상 영화의 선택폭이 훨씬 좁아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둘다 나름 괜찮은 영화였지만, 기대가 커서 그런지 실망도 컸던 영화다

 

일단 셔터아일랜드는 주제음악이 너무 무겁다

공포영화에 어울릴 것 같은 콘트라베이스의 강한 울림이 너무 귀에 거슬린다

치밀하게 맞물려가는 구조가 아니고

주인공의 내면세계 변화를 그려가는 구조로 볼 때 음악이 너무 강하다

아직도 귓전에 울리는 느낌이다

차라리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영화가 시원찮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영화의 스토리가 마음을 우울하게 하니까

 

결국 스스로 가두어버린 빗장을 열지 못하는 주인공이 애처롭기도 하고

그런 현실에 처한 사람들의 아픔이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박하사탕"에 관한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철로위에서 외치던 주인공의 절규 "나 다시 돌아갈래" 다시 돌아가면 잘 될까

결국 사회구조의 문제이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더욱 우울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의 마지막장면처럼 햇살 가득한 평온한 일상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

폭풍우를 견디면서 더욱 단단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 - 셔터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