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혈포강도단 - 우울한 코미디
지난 월요일 저녁 퇴근하면서 영화를 보았다
프리머스VIP회원들에게 주는 무료관람 때문에
무료관람은 평일에 한정되어 사실상 보기가 어렵다
4월에만 국한된 이벤트이고 가족회원이어서 총 3번의 기회가 있다
그래서 처음으로 이번주 월요일 부랴부랴 은진이엄마랑 영화관을 찾았다
"육혈포강도단"이 재밌을 것 같고, 시간도 적절해서 선택을 했다
제목만 보고 그냥 "놈놈놈"같은 옛날 영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였다
굳이 이런 제목을 붙인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 본다
일단 영화는 재밌게 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배우 "김수미"와 "임창정"이다
정말 대단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로 김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영화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젊은 임창정이 이렇다 할 족적없이 그냥 묻어가는 모습이 애처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수미씨는 젊은 나이에 노인역을 맡아 스스로 잘 안풀리는 연기자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연기의 세계가 완벽해지는 느낌이다
"육혈포강도단"에서도 김수미씨의 연기가 영화를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나싶다
과감한 헤어스타일과 펄렁이는 청바지
과거에는 젊은 나이에 일부러 일용엄니로 분장을 했지만
이제는 정말 일용엄니가 되어 젊은 연기를 하고있다
그래서 더욱 김수미씨의 매력이 커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김수미씨 덕분에 영화가 재밌었다
<<멋있다 - 얼굴, 목소리, 대사가 참 잘어울리는 장면이다>>
<<하얗게 염색하고 짧게 커트한 헤어스타일이 잘 어울린다>>
<<붉은색 자켓이 더욱 화사하게 얼굴을 받쳐준다. 나이가 들수록 멋있다>>
영화로 돌아가서 내용을 본다면 글쎄 별로가 아니지 않나 싶다
왜냐하면 영화는 코미디 장르라고 했는데 너무 우울하다
끝나고 나오면서 너무 많은 생각을 관객들에게 요구해서 우울하다
해외입양문제, 노령화 사회문제, 소득불균형문제, 경찰부조리, 절도를 통한 노인구제 등등
우울한 주제를 가지고 재밌게 풀어볼려고 노력한 점은 좋지만
결국 불가능한 현실의 벽을 미리 만들어 놓고 무리하게 낙관론을 펼친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아 우울하다
그래도 김수미씨가 툭툭 던지는 대사 덕분에 잠시라도 우울한 기분을 걷어낼 수 있었다
밤에 봐서 그런지
너무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 하여간 코미디장르치고는 썩 유쾌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를 비틀어 본 주목할 영화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