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보기

라스트 에어벤더 - 판타지라기에는 글쎄

바다오리~ 2010. 8. 22. 23:42

 

무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일요일 오후

집안에서도 태양의 열기로 녹아내린다

오랫만에 바다로 갈까 하다가 포기했다

별이랑 햇님이도 더위 때문에 정신을 못차린다

특히 고양이는 더위에 훨씬 약하다

하루종일 시원한 곳을 찾아다니며 잠만 잔다

 

                                                      뭐라도 받치지 않으면 잠을 못잔다

                                                       뭐라도 깔지 않으면 잠을 못잔다

                         의자 하나를 두고 서로 경쟁한다

                현관타일위에서 신발에 손넣고 피서를 즐긴다

 

    햇님이 천적 은진이 - 은진이가 뒤집어 놓으니 꼼짝도 안하고 버틴다

 

오후들어 정신을 차리고

시원한 영화관으로 피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라스트 에어벤더"를 보러

은진이랑 온가족이 보기에 적당하고

영화의 배경이 추운 겨울이라 시원할 것 같아서

은진이랑 은진이엄마는 만화로 보았다고 하는데 나는 모르겠다

영화가 시작되고

너무 시원해서 그런지 새벽에 잠을 못자서 그런지 갑자기 잠이 쏟아진다

억지로 잠을 참아가면서 영화를 보는데

내용도 그리 박진감이 없이 정적이다

쏟아지는 잠을 달아나게 해줄 뭔가가 부족하다

주인공 아이들의 태극권같은 무술동작이 너무 지겹다

뭔가 보여줄듯 하면서 보여주는 것이 없다

 

 

 

전반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세계최강 미국도 이제는 중국을 두려워하는 것이 영화를 통해 느껴진다

그런 중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중국의 약점을 물고늘어지는 느낌이다

냉전시대 전술과 달리

영화라는 대중매체를 통해 중국을 분열시키려는 전술의 변화를

떠오르는 세계최강 중국의 가장 큰 약점은 소수민족이다

소련연방의 해체를 보면서 중국은 상당히 두려워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가 바로 티벳의 분리독립운동이다

지난 번 티벳에서 유혈충돌을 통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것은

단지 티벳때문만은 아니다

티벳이 무너질 틈이 보이면 내몽고, 신장위구르 등 줄줄이 사탕처럼 연쇄적으로 무너진다

바로 이런 약점을 미국이 티벳 지원을 통해 노리고 있다

이 영화도 그런 관점에서 보면

티벳의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아바타라는 영화적 요소로 변장시켜

불의 제국 중국에 대항하는 구심점으로 만들었다

 

아바타 개봉당시 소수민족 문제를 들어 중국내 상영금지를 시켰듯이

이번에는 상당히 심각한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중국이 제일 싫어하는 티벳과 달라이라마가 영화의 전면에 나오기 때문에

점점 커지는 중국의 세력이 무섭게 느껴진다

영화를 보고 내려오면서 은진이엄마에게 어떠냐고 믈으니

은진이엄마는 불의제국을 미국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중국에 대한 나의 생각을 듣던 은진이가 한마디 한다

"그럼 영어 안해도 되겠네"

글쎄다 영어보다 중국어가 더 배우기 힘들텐데

차라리 영어를 계속 배우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는데

중국어를 배운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너무 어려워서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