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 - 짜장면, 배다리
참으로 오랫만에 블로그에 들어온다
비밀번호도 잊어버리고
9월 첫주 토요일 아침 첫비행기로 서울로 가서
은진이엄마 이종사촌 결혼식에 참석하고
다음날 인천시내 구경하고 은지이랑 은진이엄마는 제주도로 내려가고
홀로 서울에 남아 오랫만에 옛날모습으로 돌아가
통제된 곳에서 1주일간 교육을 받고 지난 금요일 내려왔다
그리고 어제 오늘 이틀간 서귀포평생학습축제에 참가해서
무더운 날시속에 허덕이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교육기간 중 매일이어지는 평가 때문에 잠도 못자고
내려오자마자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귀포에서 행사를 하느라 멍하다
이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지난 일들을 정리해 본다
제주도에서 보는 결혼식과는 전혀 다른
원래 내 기억속의 결혼식 풍경을 오랫만에 접해서 오히려 이상하다
제주도와는 전혀 다른 화려한 결혼식 풍경과
깔끔한 뒷풀이가 좋으면서도 한켠으로는 사람냄새가 사라진 듯한 느낌이 난다
미용실에 마련된 신부공간 - 드레스 갈아입고 대기하는 공간
신부대기실에서 기다림에 지친 신부
은진이는 아무 관심도 없다 - 신부처럼 기다림에 지쳐서......
장모님, 은진이엄마, 처남, 처남댁, 은진이, 장인어른 - 나는 카메라 뒤에서
처남댁 소니알파로 결혼식 스냅을 찍느라, 들고간 블루로 결혼식 중간 사진은 못 찍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갈비탕을 본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제주도 결혼식에 나오는 몸국과 동급이다
정갈하고 깔끔한 음식이 좋으면서도 제주도에서 으레 먹던 돼지고기가 없어 허전하다
<참고로 밥값은 1인분에 3만4천원이다. 음식도 괜찮았는데 장인어른은 술안주 거리가 없어 허전해하신다
젊은 사람들한테는 좋은데 나이드신 어른들한테는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 잔치분위기가 안난다>
예식장 바로 앞에 보이는 서초동 법원청사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서초동에서 만난 포니 자동차
국민학교 다니던 70년대 후반 크게 보이던 포니가 티코처럼 작아보인다
이 양반 차량관리를 얼마나 잘하는지 차가 완전 새차다<멋진 주인과 멋진 차가 잘 어울린다>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사립초등학교 - 영화초등학교
사립이라 아직도 옛날 건물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지금은 한창 리모델링 공사중이다
에어컨배관과 건물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영화초등학교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창영초등학교 -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초등학교
사립은 작고, 공립은 크다 - 외관상 차이점
길쭉한 건물이 나무들과 어울려 정말 예쁘다
이런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마음도 예쁘지 않을까
그런데 정작 이 건물에서 아이들은 공부하지는 않는다
인천시립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뿐 먼지만 자욱하다
바로옆 사립초등학교는 아직도 옛건물을 쓰면서 옆에 신건물을 증축하는데
이곳은 옛건물 뒤로 신축건물을 지어 그냥 구경만한다
내부정리를 하여 아이들이 뛰노는 공간으로 계속 물려주면 어떨까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학교에서 공부하는 자부심과 함께
이 학교를 보면서 인천의 딜레마를 생각해본다
인천은 우리나라 최초로 신식문물을 받아들인 개항지이다
학교, 개신교, 청나라조계지, 일본조계지 등등 근대역사유물이 도시와 함께하는 근대역사박물관이다
경주가 고대 신라역사박물관이라면
인천은 근대 역사박물관이다
그러나 인천은 대우자동차 몰락이후 침체를 거듭하는 공업지대로 기억된다
지금이라도 인천의 정체성을 바로세워서
우리나라 근대역사의 출발점으로 과거로의 여행을 테마로 한다면 좋을 듯 싶다
여행객들과 드라마, 영화 촬영으로 과거속으로의 여행을
영화초등학교에서 인천항 방향으로 내려오는 골목길이 "배다리"라는 곳이다
옛날 이곳에 제물포로 이어지는 바닷물이 지나 배다리라고 한다는데 지금은 물길은 사라지고 골목길만 남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도시의 확장으로 슬럼화되어 아쉽다
이곳을 다시 살리기위해 노력을 하는데 잘 안되는 모양이다
영화초등학교에서 내려가는 길 초입에 있는 동네사랑방 같은 구실의 카페
사람들이 잘 안보인다
인천탁주조합 제1직매장에 마련된 예술공간 - 예쁘게 만든 배다리지도
깡통로봇이 지키고 선 인천탁주조합 제1직매장 미술관을 나오는 은진이
배다리 골목 풍경
주인장은 집을 비우고 대신 우리를 맞아준 아기고양이
우리한테 고양이 냄새가 나서 그런지 내 신발에 달라붙어 냄새맡고 난리다
옆집에서 온 아줌마가 사람들보면 피한다는데 신기하단다
사진도서관이라 기대를 품고 3층까지 올라갔는데 텅비었다
눈물난다, 문화공간이 아픈사정으로 사라져서...........
은진이엄마의 추억이 깃든 아벨서점 - 겉보기에는 그냥 헌책방인데
들어가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웬만한 작은 도서관 부럽지 않은 장서수
주말에 들러 이런저런 책을 읽다가 나오면서 한권 사주는 센스가 필요한 서점
인천하면 성냥공장 - 우리나라 근대화의 시작이므로
인천하면 또 하나 짜장면 - 원조는 청관, 대중화는 공화춘 아닐까
하지만 원조는 사라지고 없다
그런데 가기전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공화춘의 외손녀가 반점을 한다고 하기에 찾아갔다
바로위 사진에 나오는 신승반점 - 차이나타운 입구
역시나 옛날 분위기 물씬나고 작고
미리 예약을 해서 2층으로 올라갔는데, 별로 손님이 찾지 않는듯 하나는 수리중이다
젊은 남자와 40대의 아줌마 두분이서 서빙을 하는데 두분다 한국말이 진짜 서툴다
고추잡채가 없어 물어물어 돼지고기 피망어쩌고가 고추잡채라는 것을 알고 시켰다
다른것은 잘 몰라서 탕수육을 같이 시켰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은진이엄마랑 장모님이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다고 하신다
먹는데 정신팔려서 사진을 못 찍었다
다 먹고 나서 은진이엄마가 묻는다 "사진 안찍어", "아뿔싸"
짜장면은 찍었다
잘 비벼진 짜장면
크게 차이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원래 모습을 간직한 것 같아 맛있게 먹었다
대체적으로 느끼하지 않고 괜찮다고 한다
후식 - 보기에는 떡인줄 알았다
먹어보니 떡이 아니고 열대과일로 감싼 파인애플이다
느끼한 중극음식의 맛을 상큼하고 개운하게 해준다. 그리고 더운날 시원함을 보너스로 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맛으로 자존심을 지키는 주인장의 마음이 아닐까
입구에서 화장실가신 장모님을 기다리면서 가게모습을 한장
가게 유리창에 은진이, 은진이엄마, 처남, 처남댁이 보인다
인천역앞에서 시작되는 차이나타운을 알리는 중국식 문
차이나타운 바로 입구 옆 골목에 있어 그냥 보고 지나친다
그레서 그런지 가게안은 나이드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차이나타운의 명물 공갈빵을 먹는 은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