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토속음식 - 깅이죽(방게죽)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제주도
제주시보다 더욱 따뜻한 남원으로 달려본다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따뜻한 봄기운을 온몸으로 느껴본다
오랫만에 따뜻하고 화창한 휴일
이제 본격적으로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을 것 같다
제주도에 오면 제주도의 토속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아닌가 싶다
어디를 가나 제주도에는 죽과 국수가 많다
아마도 쌀이 귀하고, 여성도 노동에 종사해야 하는 특성상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발달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오늘은 주변에서 추천해준 깅이죽 도는 겡이죽을 먹으러 남원까지 다녀왔다
봄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도 할겸해서
바닷가에 흔하게 보이는 작은 방게
방게를 잡아서 절구에 찧어 죽을 만들어 먹는다
그런데 요즘은 깅이죽을 하는 곳이 별로 없다고 한다
사실 제주도에 온지 10년이 넘은 본인도 깅이죽은 처음 들어보았다
그래서 더욱 호기심이 발동하여 듣자마자 바로 다녀왔다
대단한 요리는 아니지만
토속적인 음식이어서 제주도에 오면 한번은 먹어보면 좋을듯 하다
오늘 찾아간 식당은 남원읍 태흥2리 부녀회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서귀포시에서 가면 남원을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태흥리조트를 찾거나
태흥리부두를 찾아가면(바닷가에 잔디축구장이 있어 쉽게 찾는다)
어촌계횟집과 나란히 있다
성산에서 오시는 분들은 표선을 지나고 토산을 지나면 바로 태흥이다
요즘은 절구에 찧지 않고 믹서기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을까
그러므로 덩어리가 씹히는 경우는 없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같이 먹어본 집사람은 약간 비린맛이 난다고 한다
그렇다면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나 깍두기, 양파를 겻들이면 덜 나지 않을까
죽이라고 우습게 보아서는 안된다
푸짐하게 주는 양만큼 뱃속도 든든해진다
올렛길을 걷다가 지치면 들러서 죽한그릇 먹으면서 바다내음을 뱃속에 간직해주는 센스
은진이를 위해 시킨 성게국수
성게칼국수로 유명한 동복해녀의집과는 또 다른 국물 맛
오히려 이집 국물맛이 진한것 같다
진한 국물맛을 원하는 분들 입맛에는 적당하지 않을까
입맛을 돋우기위해 나온 쑥부침게와 밑반찬
아마도 제주도 식당 대부분이 이런 밑반찬으로 나온다. 이집에는 톳무침이 없다
호박무침, 김치, 깍두기, 양파절임 - 집에서 담근 김치, 깍두기 맛이 좋다
고기보다는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는 파래무침을 두그릇이나 혼자 먹었다
오늘도 올렛길을 걷는 분들이 있다
아직은 다소 차가운 바닷가를 걷는 분들
시장한 뱃속도 다스리면서 즐거운 여행이 되시기를
제주토속음식 연구가이자 요리학원 원장이신 김지순선생은 책에서
<제주도음식, 대원사, 빛깔있는책들214>
깅이죽은 사월 초파일(부처님오신날)과 오월 단오를 고비로 바다에서 많이 잡는다고 한다
특히 사월 초파일때는 연중 해물이 가장 많이 잡히는 날이라고 한다
칼슘성분이 풍부한 방게죽은 다리 아픈데 효과가 있다고 하여
해녀들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
올렛길 걷는 분들은 필히 다리를 위해 드셔야 할 듯 하다
봄이오는 제주도로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