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순례하다 - 나카무라 요시후미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든 책
루이스 칸의 작품도 나오기에 구입을 하였다
여행과 집의 만남
사진을 찍으면서 처음에는 정적인 피사체를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건축물은 상당히 좋은 소재였다
건축여행
상당히 동경하는 분야이다
우리나라 건축가 한분이 쓴 "딸과 함께하는 건축여행"을 읽으면서 많이 부러워했었다
이 책은 일본인 건축가가 잡지사의 의뢰를 받아
20세기 주택의 명작을 찾아 떠나는 여행기이다
직접 찾아가서 집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본인이 직접 조감도와 평면도를 그리고 분석한 책이다
책을 덮는 순간
저자가 가르쳐준 지도를 들고 직접 찾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우리 은진이가 이 책을 읽고
건축설계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
이 책의 제목은 "집을, 순례하다"이다
단순히 주택에 관한 여행기가 아니라
"집"을 순례한다고 높혔다
건축가에 대한 존경과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사람들을 품어주는 집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의 표현이 아닐까싶다
건축가는 여덟명인데 집은 아홉이다
아마도 저자는 르 코르뷔지에를 대단히 존경하는 모양이다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으로 글쓰기를 시작해서
르 코르뷔지에가 생의 마지막을 보낸 해변에서 거장의 죽음이 작품으로 영원히 남아있다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아래 그림처럼
르 코르뷔지에가 지중해의 아름다운 해안 여름별장으로 가는 모습을 그려
책의 뒷표지를 장식한다
저자는 주택전문 건축가로 활동하고, 현재는 대학에서 주거공간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처음으로 부모님을 위해 집을 설계하면서 "실용성이 없는 건축이 가치가 있다"라는 자만으로 설계를 하였다고 한다
일년도 안되어 배치의 불편함과 거주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함을 느끼고 스스로 실패라고 인정을 한다
그리고는 주택설계의 스승이자 교과서인 명작을 순례하면서
집을 설계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읽어내는 능력을 갖춘 인간관찰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저자의 그런 자세로 인해 이 책은 읽기가 상당히 편하다
부담없이 수필집을 읽듯이 그냥 읽으면 된다
그리고 중간중간 사진과 도면으로 이해를 도와준다
그리고 이 책은 번역자 또한 건축가들이다
건축을 전공한 두분의 교수가 공동으로 번역을 하여
전공자가 아니어도 쉽게 이해하도록 번역을 잘했다는 느낌이다
스위스 호숫가에 지어진 어머니를 위한 집
담장 가운데를 헐어 액자를 만들고, 그 앞에는 콘크리트로 탁자와 의자를 만들어
식탁을 밖으로 옮겼다
너무나 멋지다 - 르 코르뷔지에의 어머니의 집
어머니의 집 처럼 자연을 담은 액자를 또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집이 너무나 작아서
밖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집안에 두었다
지중해를 창틀에 담았다 - 르 코르뷔지에의 작은별장
루이스 칸의 작품 - 에시에릭 하우스
역시 루이스 칸의 느낌이 작은 주택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서가 사이로 난 작은창을 통해 들어오는 강한 빛과 천장에 닿은 가로창에서 뿜어주는 은은한 빛의 조화
이런 집에서 산다면 잠이 오지 않을듯하다
마리오 보타의 리고르네토의집
이건 뭔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하는 집 - 꼭 아파트같은 느낌, 다른 집에 비해 상당히 크다
도면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3층으로 구성된 상당히 실용적인 구조
외관은 너무 웅장해서 사실 별로라고 생각하는데
도면을 보면 정말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운데를 기준으로 좌우로 분리된 구조와 구성원들을 위해 3층으로 분리된 공간배치
무민이 뭔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핀란드 동화작가가 그린 캐릭터라고 한다
벽난로를 보면서 저자는 무민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그려보았다 무민의 모습을
뉴욕 한 복판에 있는 타운하우스 도면
록펠러부인의 작품 전시를위해 만든 집이라고 한다
뉴욕다운 세련미가 물씬 풍긴다
슈뢰더하우스 - 리트벨트는 건축가이면서 가구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래서 슈뢰더 하우스는 집이라기 보다 가구라고 한다
하나의 원룸 공간에서 밤이 되면 벽이 나와 4개의 공간으로 구분하는 벽의 마술
이 집을 의뢰한 슈뢰더부인이 인테리어디자이너여서 많은 부분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슈뢰더 부인이 이 집에서 61년을 살았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집들은
살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고, 그들이 이 집에서 평생을 함께했다는 것이다
그냥 단순히 보기좋은 집, 멋진 집을 건축한 것이 아니라
살기좋은 집을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흔히 우리는 건축가가 설계한 주택은 보기는 좋은데 살기에는 불편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집들은 세심하게 거주자의 공간을 분석해서
거주자가 편한 집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집을 주인공으로 제목을 단 모양이다
부러운 집들이다
한번 찾아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