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올 여름에 영화를 보고 평을 하지 않았다
영화가 너무 시원찮아서
화이트-저주의 멜로디
고양이-죽음을 바라보는 두개의시선
해리포터-죽음의 성물
퀵
7광구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스토리 없이 3D로만 승부한 것처럼
퀵처럼 재미를 주는 영화가 아닌 스릴러에서는
치밀한 스토리 전개가 필수인데
아직 시나리오와 연출이 부족한 영화들이 많이 나온다
좀더 정제해서 나오면 좋을듯 한데
너무 돈에 치우쳐 성급하게 개막하는 느낌이 든다
해리포터는 마지막 완결이어서 보았는데
정말 지루하게 펼쳐지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한 설명으로 잠이 온다
해리포터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면
"마이 봤다 아가, 고마해라"
올 여름 영화 선택은 실패했다
화이트와 고양이는 은진이가 보자고 해서 보았는데
역시 아이들의 시선과 우리의 시선은 차이가 남을 느꼈다
지난 주말에 본 혹성탈출
기대만큼 훌륭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간만에 평을 올린다
일단 이 영화 "혹성탈출"이라는 옛날 영화를 되새김질 해주는 센스가 마음에 든다
원숭이가 사는 혹성에 불시착 한것이 아니라
결국 원숭이에게 점령당한 지구로 뒤늦게 귀환한 것이라는 사실을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면서 "혹성탈출"을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아무래도 "혹성탈출" 조만간 다시 나올듯 하다
극장판으로는 필름이 너무 손상되어 힘들겠고
방송에서라도 하지 않을까
제발 누가 방송에 올려주었으면 좋겠다
각설하고
헐리우드의 영화적 상상력에 감탄을 한다
911테러가 일어나고 미국정부에서는 헐리우드 영화제작자와 감독들을 불러서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CIA, FBI테러 전문가들로서는 빌딩에 부딪히는 비행기 테러를 도저히 상상할 수 없어
어떤 테러가 또 일어날 수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당시 기사를 보고 참 할일없는 놈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보면 일견 일리가 있는 조치임을 알게된다
상상력
그것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실행능력, 그것이 헐리우드의 힘이 아닌가 싶다
70년대 혹성탈출도 대단한 상상력이고
그때의 단순한 상상력을 과학적 근거로 재탄생시킨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화룡점정이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오르면서 화면이 나온다
미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퍼저나가는 모습
마치 항공기 노선처럼 전세계로 구석구석 퍼져 나간다
인간의 멸종을 알리는 선들
아시아로 넘어올 때 호기심이 생겼다
서울은 어떻게 지나갈까
북경과 도쿄만 허브로 표현되고, 서울은 북경의 서브로 표현된다
인천공항이 동북아의 허브공항인데도 말이다
이거 한국에서 강하게 어필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을 북경의 서브 정도로 표현하는 모습은 정말 아니지 않은가
영화 중간에 화성을 향한 유인우주선의 발사를 다룬 신문기삭다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는 화성에 간 유인우주선이 행방불명되었다는 신문기사가 잠깐 나온다
원숭이들이 점령한 지구로 뒤늦게 귀환하는 실종되었던 화성탐사우주선의 비행사들이
혹성탈출의 원작을 이해하는 코드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여자 친구가 자연의 섭리를 강조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말라고
과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것만이 정답일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