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낚시 체험
요즘 여행의 재미는 체험이 아닐까 싶다
제주도 여행도 각종 체험관광으로 새롭게 변하고 있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징으로
낚시여행객이 상당히 선호하는 곳이다
제주도 해안 곳곳에 가면 갯바위 낚시도구를 빌려주는 곳들이 많다
제주시내의 경우에도 탑동 이마트 주차장 근처에 가면
낚시도구 대여점이 있어
탑동 방파제에서 쉽게 낚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갯바위 낚시는 물때와 현지 사정등으로 조황이 별로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냥 물고기 밥만 주다가 간다
하지만 여행객들은 잠시 휴식을 하면서 바닷바람을 쐬는 것으로 조금은 보상이 된다
얼마전에 회사 사람들과 선상 낚시를 다녀왔다
제주도 서쪽 차귀도가 있는 자구내포구
이곳은 여행객들을 위한 선상낚시가 성황을 이룬다
선상낚시는 갯바위 낚시에 비해 조황이 일정하고
일단 몇마리는 건질 수 있어 손맛을 볼 수 있어 좋다
다만 배를 타는 특성으로 인해 몸이 고달프다
그래도 이왕 제주도까지 왔으면
직접 바다로 나가 제주 바다의 싱싱한 물고기를 잡아보는 재미도 좋을 듯 하다
이번 주말이면 서귀포 대정 모슬포 항구 일대에서 방어축제가 열린다
선상에서 방어를 낚는 체험도 할 수 있고
방어회도 맛보고
수조에 담긴 방어를 맨손으로 잡는 이벤트도 있다
달래배낚시체험 사무실 - 자구내포구 안쪽 사무실에서 표를 구입하고 탑승한다
2시간 체험에 1인당 2만5천원, 나중에 달래식당에서 잡아온 물고기로 점심을 먹었다
각재기는 튀겨서 튀김으로 먹고, 우럭과 쥐치, 자리는 회로, 그리고 마지막 매운탕
우리가 타고 나갈 작은배 - 2톤정도 규모 <차귀도 갈때 이배 탔었는데 또 탔다>
"노인과바다"에 나오는 노인처럼 주관이 뚜렷한 선장님
"기름 한드럼에 18만원씩 들어가는데 물고기도 못 잡으면 뭐하러 나가나, 집에서 잠이나 자지"
사실 나는 이말이 무서웠다
그냥 다른 배들처럼 자구내와 차귀도 사이 잔잔한 앞바다에서 선상유람이나 할 줄 알았는데
우리일행 7명중 5명이 낚시꾼들이다
역시나 배는 차귀도를 지나 신창 앞바다로 그냥 달린다
바람도 부는데, 그만 가지, 그냥 30분을 냅다 달린다
멀미약도 안 먹고 탔는데, 아 선장님!
배에 달린 어군탐지기 - 현재 수심은 15미터
수심 10미터를 지나면서 물고기들이 돌아다닌다
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에 의존하는 세상 - 스마트한 낚시세계
가져온 냉동새우가 녹지 않아 선장님이 보관중인 한치를 잘라서 미끼로 쓴다
신창 풍력단지가 보인다
크지는 않지만 잡힌다 - 손이 묵직한데 올라오는 것은 예상외로 작다
돌아오는 길에 파도가 점점 거세진다 - 오후부터 풍랑주의보가 내린다고 했는데
배도 자꾸 타보니 별로 겁이 안난다. 하지만 멀미는......다음에는 꼭 멀미약 마시고 타자
드디어 자구내포구 당산봉이 눈앞에 들어온다 - 반갑다
한시간 동안 우리가 잡은 물고기들 - 내가 잡은 것은 각재기와 놀래미 각 1마리
배멀미로 고생을 했다
멀미약 먹은 회사동료는 멀쩡하다
식당에 와서도 아직 회복되지 않고
결국은 음식 사진은 한장도 못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