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다랑쉬오름 겨울 산행

바다오리~ 2011. 12. 19. 21:45

지난 토요일 제주도관광협회 주관으로

관광인과 함께하는 관광지 체험 투어가 있었다

전날부터 내린 눈과 차가운 겨울바람으로

기상이 좋지 않았지만

눈내린 다링쉬오름을 올라 볼 기회를 기대하며 출발하였다

버스가 제주시를 지나 동쪽으로 향하는 동안

차창으로는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눈이라기 보다는 강한 진눈깨비같은것이 사정없이 내리친다

그리고 전날 내린 눈은 포근한 날씨로 인해 다 녹아 버려

기대했던 눈풍경은 없어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뭐 이제 겨울 시작인데

눈으로 덮인 다랑쉬오름 풍경은 올겨울이 가기전에 한번은 볼 거라는 기대로 내려왔다

제주의 오름은 계절이 더해주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자연 풍광이 계절마다 다 다르듯이

제주의 오름도 계절마다 저 마다의 독특한 색으로 변한다

밋밋해 보이는 그냥 작은 구릉같지만

그곳에도 엄연히 계절이 존재하고

그 다름을 작지만 한껏 뽐낸다

 

산은 역시 겨울이 제 맛이다

우선 나서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가고나면 속이 후련하고

매서운 칼바람을 버티고 정상에 올라서면 성취감이 훨씬 크고

정상에서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 온 몸이 따뜻해지고

내려와서 따뜻한 물로 몸을 녹이면 온 몸의 피로가 싹 풀린다

겨울산은 가까이 하기에 멀지만

그래서 진짜 매력이 아닐까 싶다

 

다랑쉬오름은 제주도 오름 중 으뜸인 곳이다

우선 생김새가 사람으로 치면 제일 잘 생겼다

오름의 높이로도 오름중에서 으뜸에 속한다

그리고 정상에 오르면 깊고 넓은 원형 분화구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눈 앞에 쫙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