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오름 겨울 산행
지난 토요일 제주도관광협회 주관으로
관광인과 함께하는 관광지 체험 투어가 있었다
전날부터 내린 눈과 차가운 겨울바람으로
기상이 좋지 않았지만
눈내린 다링쉬오름을 올라 볼 기회를 기대하며 출발하였다
버스가 제주시를 지나 동쪽으로 향하는 동안
차창으로는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눈이라기 보다는 강한 진눈깨비같은것이 사정없이 내리친다
그리고 전날 내린 눈은 포근한 날씨로 인해 다 녹아 버려
기대했던 눈풍경은 없어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뭐 이제 겨울 시작인데
눈으로 덮인 다랑쉬오름 풍경은 올겨울이 가기전에 한번은 볼 거라는 기대로 내려왔다
제주의 오름은 계절이 더해주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자연 풍광이 계절마다 다 다르듯이
제주의 오름도 계절마다 저 마다의 독특한 색으로 변한다
밋밋해 보이는 그냥 작은 구릉같지만
그곳에도 엄연히 계절이 존재하고
그 다름을 작지만 한껏 뽐낸다
산은 역시 겨울이 제 맛이다
우선 나서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가고나면 속이 후련하고
매서운 칼바람을 버티고 정상에 올라서면 성취감이 훨씬 크고
정상에서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 온 몸이 따뜻해지고
내려와서 따뜻한 물로 몸을 녹이면 온 몸의 피로가 싹 풀린다
겨울산은 가까이 하기에 멀지만
그래서 진짜 매력이 아닐까 싶다
다랑쉬오름은 제주도 오름 중 으뜸인 곳이다
우선 생김새가 사람으로 치면 제일 잘 생겼다
오름의 높이로도 오름중에서 으뜸에 속한다
그리고 정상에 오르면 깊고 넓은 원형 분화구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눈 앞에 쫙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