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을 견뎌내는 일본의 모습들, 그리고 건축
제주국립박물관 6월 기획전
"동일본 지진이후 일본의 건축전"
일본총영사관이 준비한 동일본 지진관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처음에는 지진 현장을 알리는 사진전이 열렸었고
이번에는 복구를 하는 과정을 전시회로 기획하여
어떻게 재난을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지 보여준다
지진, 해일 등 엄청난 자연재해를 조상 대대로 겪어온 일본이기에
우리와 달리 재난을 겪은 후 대처하는 모습이 훌륭하다
요즘 케이블을 통해 일본의 건축을 유심히 보면
확실히 우리와 차이를 많이 느낀다
가장 튼 차이는 결국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건축은 인간의 관점에서 "사람사는 집"을 만들려고 하는데
우리는 사람사는 집이 아닌 겉에서 보는 인간들의 관점에서 집을 만드는 것 같다
보기는 멋있는데 살아보면 사람살기 불편한 집
이러한 평소의 생각이 재난 상황에서도 그대로 투영되는 것 같다
재난복구라는 토목공사의 호재로 보는 우리의 관점과 달리
상처를 통해 새로운 삶과 미래를 만들려는 노력들이 결집되는 일본의 모습에서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것을 느낀다
인간의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이라는 파괴를 통해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더 나은 삶을 만드는데 일조한다
일본의 경우 재난을 통해 더 나은 삶을 개척하는 것 같다
절망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들
그러한 희망을 건축으로 표현 주려는 건축가들
여러모로 그들의 재난 복구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고
우리도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재난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재난대피를 위한 임시가설주택 - 아이들에게 희망을 찾아주기 위해 같이 그림을 그려서 벽화로 만드는 모습들
Smile -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웃음'을 찾아주자는 운동, 참 중요하다
재난을 당해 절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그저 동정하는 얼굴로 위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임시가설주택이지만 예전 집처럼 느낄 수 있게 마음을 위로해주는 활동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체육관 같은 곳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 모습
자세히 보면 아래 그림처럼 골판지로 만든 것들이다
확트인 공간에서 골판지를 활용해 개인적인 공간을 만들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해 주고
내집이라는 인식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주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골판지가 상당히 튼튼해서 이런 재료로 정말 좋은 모양이다
Emergency Disaster Vehicle - EDV
재난 지역에 긴급히 투입하여 임시가설 주택으로 사용하는 이동식 컨테이너
육해공으로 운송하여 펼치면 2층은 주거공간, 1층은 발전기, 물탱크
문제는 비용, 한시대지진때 재난 복구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시제품이라고 한다
동일본 지진 당시 시제품 한대만 만든 상태라 실전에 운용되지는 않았지만
돈문제만 해결되면 긴급단계, 특히 초동단계에서는 유용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다양한 모습의 임시 가설 주택들
이들의 공통점은 임시 가설 주택이 가지는 인간적이지 않은 모습들을 없앨려는 노력들
임시 가설 주택들이지만 예전 집같은 모습, 마을같은 모습을 만들려고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만 주민들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다시 일터로 복귀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처럼 컨테이너 하나 덩그러니 갖다주는 것 보다는 훨씬 낳지 않을까
엄청난 규모의 지진해일을 경험하고서 젊은 건축가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들의 하나
유류 저장고 처럼 지상으로 부터 30미터 이상의 구조물을 만들고 그 위에 마을을 구성하는 것
일본 만화 미래소년 코난, 하울의 성, 은하철도999 등에서 나오는 모습들 처럼
미래에 닥칠 막연한 재난으로부터 막대한 비용으로 인공 구조물을 짓는다는 것은 개발에 편자가 아닐까
차라리 산위에 마을을 만드는 것이 훨씬 비용도 덜 들고 좋지 않을까
젊은 건축가들의 아이디어 중 하나다
또 다른 아이디어 - 이건 좀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아닐까
작년에 미국 동부에서 홍수가 날때 실제 이런 상황이 있었다
자기집 주위에 흙으로 10미터 정도 제방을 쌓아 자기집만 온전히 보전하는 사례, 뉴스로 보았다
마을 전체를 이런 구획으로 나누어 제방 아래에 구축하는 방법
가장 현실적인 아이디어로 보이는 것 - 산위에 집을 짓는 것이다
계단식으로 집을 지어서 조망도 되고, 거의 별장 또는 고급주택같은 느낌이
이런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전혀 새로운 좋은 방법이 나와서 획기적인 대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본 정부가 동일본 대지진을 통해 저출산의 문제까지 겹쳐서 미래의 일본 대책을 수립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정책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건설적인 대안이다
모름지기 정부는 이런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하는데
강바닥이나 긁는 우리의 토목 현실이 안타깝다
고대 인류유산에서 힌트를 얻은 아이디어의 하나
후쿠시마 원전을 거대한 피라미드로 만들어 방사능 누출을 막고, 사람들에게 주는 공포감도 완화시키자는 취지가 아닐까
임시가설주택 만드는 가이드 책자 - 실용적인 재난 대비책이다
이건 우리도 속히 도입해야 할 좋은 아이디어로 보인다
등판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자원봉사 내용을 적어 사람들이 쉽게 이용하도록 하는 것
대규모 재난 현장을 자주 겪는 일본에서 나온 실용적인 방법이라 생각된다
우리도 이런 것을 도입해서 체계적인 자원봉사 접근을 하면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