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미술관 - 초계미술관
커피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미술관
초계미술관
하귀에서 해안도로로 빠져 내려가면
금빛으로 번쩍이는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이제는 문을 닫았다
바로 그곳을 살짝 지나면 길 건너편 한라산 방향에 작은 미술관이 있다
1세대 미술계 원로이자 조각가이신 초계 최기원작가의 미술관이다
1층은 미술관이고 2층은 작업실이라고 한다
전에 공사할 때 보고는 오늘 처음 방문했다
전시장은 올해 초계청년미술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승수 - 해녀박물관애서 철골로 만든 속이 빈 해녀상을 만든 작가이다
이름은 오늘 처음 봤지만 이미 제주도 곳곳에서 이 분의 작품은 머리에 박혀있다
미술관 한켠에는 작지만 아담한 카페가 있어 커피향이 진하게 흘러 나온다
실버 바리스타님이 우아하게 커피를 내려주시고
같이 얘기도 나누는 그런 곳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서 여유있게 커피를 마시고 바다를 보면서.......
커피맛 좋다
상당히 좋다
여름에는 더치커피도 한다는 반가운 얘기
작년에 커피에 관한 책을 보다가 더치커피를 보고
간편한 방법으로 바로 한번 해 봤는데 그냥 냉장고에 넣어만 두어서 그런지
하루가 지나도 진한 맛이 우러나지는 않아서 실망이었는데
여기는 눈물방울처럼 내리는 장비를 가지고 있어서
진짜 더치커피를 맛 볼수 있게 되었다. 오 기다려 진다
네델란드 상인들이 커피를 운반하면서 뜨거운 물이 아닌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나온 방법이라서 더치커피라 부르는데
하여간 네델란드인들은 아이디어의 샘물인 모양이다
더치페이도 그들이 만들고, 히딩크도 네델란드인이고
여름아 빨리 와라
제주태생의 작가여서 그런지 작품의 소재는 대부분 제주현무암과 철골이다
여행용 가방 - 시계가 참 마음에 든다. 11시55분
12시가 되면 하루가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되므로 11시55분에 여행가방의 시계는 멈춘 것이 아닐까
항상 여행을 가면 초반에는 흥분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드디어 여행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지나간 시간이 너무 빠르고
앞으로 다가올 일상은 광속으로 오는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작품속 이 가방처럼 여행의 시간은 멈추었으면 좋겠다
이 탁자는 파라솔 탁자로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고 하는데 바람이 불어 안으로 옮겼다고
우리집 식탁을 이 놈으로 바꾸고 싶은데, 어디서 구입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가 없네 - 누가 좀 알려주세요
맛있는 쿠키와 같이 나온 커피 - 연한맛, 중간맛, 따뜻한 물과 함께
커피 매뉴는 3가지 - 연한맛, 중간맛, 강한맛
여러가지 원두가 블렌딩이 되어 새로운 맛으로, 홍차같은 알싸함이 뒷맛으로 남는다
가격은 5천원 균일. 리필도 해준다
은진이가 마신 아이스레몬티도 시원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