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제주시내 올레길 - 옛향기를 맡으며

바다오리~ 2012. 11. 25. 17:38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한바퀴 도는 올레길이 완성되었다

11월 24일에 마지막 코스가 개장을 하였다

아마도 2007년 7월에 처음 시작을 한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장장 5년의 세월이 흘렀다

2008년 10월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2010년에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하는 2010년 최고의 10대 상품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아픈 상처도 생겼고

현지 주민들의 생업인 농사에 방해가 되는 일부 길은 우회가 되는 등

다양한 곡절을 겪고있다

이 모든 것들은 새로운 길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이제부터는 길을 걷는 사람들과 그 길에 사는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겨울로 들어가는 제주

따뜻한 사람들의 향기를 찾아 제주시를 돌아본다

차가운 바람부는 바닷가 올레길보다는

제주시내에서 옛 향기를 맡으며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올레길

올레17코스의 마지막구간이 제주시내를 지난다

이곳은 과거 제주의 행정기관인 제주목의 관청이 있었고

사람들이 살던 성안이다

한양에서 유배를 내려온 양반들도 있었고

개화기 서양문물인 기독교가 전파된 곳도 있다

원래 성곽이 있던 곳은 이제 도로가 되었다

 

서울 종로의 골목이 이제는 쇠락했듯이

이곳 제주의 종로길인 성안길도 쇠락하여 쓸쓸하다

이런 허전한 거리를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머물면

사라진 사람들의 향기가 살아나지 않을까

 

 

 

과거제주대학병원 뒷골목을 돌아나오면 제주 전통 초가집이 있다

시내 한복판에 이런 집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

 

 

올레17코스의 마지막 구간- 목관아에서 동문시장까지 구간을 표시한 지도

 

 

제주목의 관아가 있던 이곳은 관청을 비록한 각종 유적의 터가 있는 곳이다

근대와 현대를 거치면서 거의 다 사라지고

 

 

제주목의 성안에서 유배 생활을 했던 선현들의 터가 있던 곳

광해군은 마지막 생을 제주에서 맞이하고 관덕정 마루에서 하룻밤을 지냈다고 한다

광해군의 유배처가 있던 곳이 지금은 국민은행 자리같다

 

 

제주 최초의 기독교 전파가 이루어진 성내교회

하지만 이 건물은 1974년에 신축한 건물이고

원래 교회 건물은 아래쪽에 있었다고 한다

돌문화공원 가다보면 이기풍선교기념관이 있는데

이기풍목사가 이곳 성내교회의 최초 부임 목사였다고 한다

 

 

유럽은 원래 교황의 국가였기에 곳곳에 산재한 교회가 관광지로 인기가 있는데

우리도 근대 유적을 잘 단장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 한데

 

 

교회가 생길 당시에도 자리를 지킨 300여년된 팽나무, 팽나무 너머 어린이놀이터가 있는 곳이 옛날 교회터라고 한다

 

 

과거제주대학병원이 있던 골목으로 나오면 이런 극단의 건물도 있고, 북카페도 있다

 

 

과거제주대학병원 담벼락으로 난 골목길을 가면 만나는 제주전통 초가집

쇠락했지만, 주인장의 정성이 묻어난다

담벼락위로 카메라를 들어 몰래 들여다 보니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몄다

대문에 난 구멍으로 본 마당에는 사루비아가 겨울인데도 활짝 펴있다

 

 

제주성의 남쪽 남문으로 올라가는 골목에서 바라본 성안 - 천주교제주본당과 골목길

 

 

모아이 석상처럼 크지는 않지만 돌 하루방들이 무심한 거리를 바라보고 있다

 

 

오현단과 제주성곽 복원구간의 늦가을 풍경

제주에 유배오거나 목사로 재직하면서 제주민들을 위해 헌신한 다섯명의 선현들을 기리는 오현단

 

 

바로 오현단 아래에 있었던 오현고등학교 터

지금은 식당으로

원래 이곳은 제주 최초의 사립학교 터였다고 입구에 석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레17코스의 종착지 동문재래시장

 

 

추위를 녹여줄 따뜻한 호빵과 어묵들

 

은빛이 번쩍거리는 제주 갈치들

 

이제 제철을 만난 제주의 방어, 지금 제주에서는 방어회를 먹어야 제맛이다

 

 

바닷가의 향이 물씬 풍기는 각종 수산물,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좋다

 

제주하면 돼지고기, 동문시장에 가면 싱싱한 족발을 그 자리에서 쓱쓱 썰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