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 - 엄정화 연기 돋보인다
올해들어 세번째로 영화관을 찾았다
공부하느라 바빠서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은 CJ와 롯데가 장악한 꼬라지가 보기싫어 안 갔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프리머스를 통해 영화를 봤는데
CJ가 인수하면서 전국의 프리머스극장이 줄어들고
하나뿐인 제주의 프리머스도 작년말을 기점으로 문을 닫았다
그동안 우리 가족들이 쌓아두었던 VIP포인트는 물거품이 되고.....
제주도 프리머스극장의 폐점은 표면적으로는 롯데마트측이 극장의 임대기간 만료지만
실상은 CGV와 메가박스를 통해 시장을 장악한 CJ의 노림수가 아닐까
그런데 어제 위대한 게츠비를 보러갔던 애 엄마가 새로운 쿠폰이 나왔다고 해서
오늘 극장에 들렀다
CJ원카드를 사용하는 45세이상 회원들에게 주는 쿠폰
예전 프리머스에 비하면 상당히 부족한 쿠폰이지만
다시 극장을 찾기로 방향을 바꿨다
극장을 찾아야 배우들과 스텝들이 먹고 살고 한국영화가 발전하니까
하지만 시장을 독점한 CJ, 롯데는 좀 엎어졌으면 좋겠다
오늘 본 영화 "몽타주"의 제작사 "NEW"가 새로운 강자로 뜨기를 빈다
몽타주
토요일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보고
오랫만에 스릴러 영화라고 해서 볼 생각이 들었다
평론가 얘기로 반전에 반전이 있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영화는 이미 초반에 어떤 반전이 전개될지 예측이 되고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스릴러에서 멜로같은 신파로 흘러서 아쉬웠다
신인 감독의 신선한 감각이 돋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매끄러움이 없고
반전과 반전을위한 덩어리들이 서로 잘 연결되지 못하는 거친감이 있다
공소시효에 대한 법적인 문제를 부각시키려고 하는지
인간이 극한 상황에 처하면 어쩔 수 없이 살기위해 범죄를 저지른다는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인지
아니면 "마더"에서 자식을 살리기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모정을 다루는 것인지
참 이해가 잘 안되는 영화다
하나로 집중 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러나 연기자 엄정화의 내면연기는 정말 절정이 아닌가 싶다
엄정화는 전문 연기자가 아니고
백댄서, 코러스를 거쳐 가수로 데뷔하고
나중에 연기자로 변신한 정통파 배우가 아니다
그래서 많은 출연작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호감을 받은 연기자가 아니었다
그런 엄정화를 다시 보게된 영화가 "호로비츠를 위하여"다
실패한 피아노연주자가 학원 강사가 되어 음악에 특출난 재능을 가진 자폐아를 키워내는 드라마
엄정화가 연기자로써 내면 연기를 마음껏 뿜어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 엄정화가 몽타주에서는 더욱 성숙한 내면연기를 완성시키고
심지어 초반부터 미세한 얼굴근육의 떨림으로 절제된 분노를 표현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그리고 종반부에 아이를 품에 안고 절규하는 모습은 무섭기까지 했다
저런 연기를 하고나면 상당히 빠져 나오기 힘들 것 같아 엄정화가 걱정되기도 하였다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모습으로 스크린에 나오기를 기대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마지막에 수목장을 한 나무를 감싸는 장면에서 얼굴이 너무 크게 나온다
나이가 들어 나잇살로 얼굴이 커진건지
아니면 사실감을 주기위해 일부러 살을 불린건지 모르겠지만
신체에 비해 얼굴이 너무 커서 보기가 좀 그렇다. 여배우인데
그리고 조연 김상경
김상경은 영화가 잘 어울리지 않는 배우같다
너무 밋밋하다
TV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완전 다른 느낌이다
대왕세종에서 강렬한 모습이 영화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
"살인의 추억"이나 "몽타주"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오늘 우리는 21시20분 영화를 보았는데 사람들이 많았다
제주에는 프리머스극장 하나가 없어지면서 롯데와 CGV에 사람이 몰린다
그런것을 고려하고도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아마도 초반 흥행이 잘 되는 분위기다
그런데 앞으로 흥행은 글쎄
생각보다 시나리오의 치밀함이 부족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