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3D - 실감나는 우주
오랫만에 시간내서 영화를 보았다
주말에는 이런저런 행사때문에 평일보다 더 시간이 없고
드디어 오늘 겨우 짬을 내서 영화를 보았다
외국배우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조지 클루니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이기에
그리고 우주라는 또 다른 공간에서 일어나는 호기심때문에
마지막으로 어떻게 상업영화를 주연배우 2명으로만 찍을 수 있는지 궁금해서
역시 할리우드의 상상력은 대단하다는 생각
"그래비티"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는 우리가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공간
우주
바로 그 우주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영화로 표현한다는 것
그러나 그것을 실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거기서 벌어지는 일이 어떤지 전혀 느낌이 없기때문에 비교가 안된다
그래서 재난상황이 벌어지는 우주공간이 무섭게 느껴지기 보다는
아침해가 떠오를 때의 아름다움, 신비로운 곳으로만 기억된다
작년 유럽으로 여행갈 때
중앙아시아를 지나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빛과 어둠의 광경
우리가 지나온 곳은 아침해가 떠 올라 환하지만
우리가 가는 곳은 아직도 어둠에 쌓인 그 광경
정확히 우리가 있는 곳이 그 경계선인 그 황홀함
지상 12KM 상공에서 바라본 그 광경
그러나 오늘 본 영화는 지상 600KM 상공의 상황이다
더욱 더 찬란한 아침해가 떠오르는........
조지 클루니의 전작 중에 "Up in the Air"라는 영화가 있다
비행기타고 하늘위를 날고 싶고
100만 마일리지를 모으는 것이 목적인 삶
드디어 100만 마일리지를 모아서 우주로 날아갔나 보다
아마도 이 사람은 하늘에서 땅을 바라보는 것을 즐기나 보다
진자 그러고 싶어서 이런 배역을 찾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화려한 음악이 흐르다 순식간에 멈춘다
소리가 없는 우주 공간을 설명해주는 말이 필요없는 한 장면
그리고 이 영화는 3D로 보아야만 제대로 인 것 같다
인공위성의 파편들이 날아들때는 순간적으로 몸을 움찔하게 하는 긴박감
군에서 사용하는 소총의 총알이 1초당 950미터를 날아가는데
인공위성의 파편들은 초당 7~11킬로미터를 날아간다는데 상상이 안되는 속도다
우주는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상상조차 안되는 공간이 아닐까
그런 우주로 날아가는 우주비행사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떠날 때가 되면 떠나는 거야"
"상처주지도 않고 상처받지도 않는 이 공간"
"이제 운전은 그만할래"
아마도 이 대사들이 영화가 풀어가고자 하는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이제 곧 퇴역을 앞둔 우주비행사와
세상과 담을 쌓고 오로지 연구에만 몰두하는 젊은 여성과학자
퇴역을 앞두고 마지막 비행에 나선 파일럿은 돌아갈 곳이 없다
가족들은 이미 자신을 떠나 버렸고
그래서 그는 과학자들이 작업하는 내내 우주유영을 하면서 노닥거린다
마치 우주를 떠도는 별이되고 싶은 마음으로
배신과 욕망으로 물든 지구로 돌아가기 보다는
지구를 아름다운 별로 자기 가슴에 담고 싶지 않았을까
그래서 과감하게
"떠날 때가 되면 떠나는 거야"라면서 스스로 줄을 풀고 우주로 날아가버린다
하지만
딸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삶을 포기하는 여성과학자에게는
분명히 말한다
너는 아직 갈 때가 아니다, 너는 지구로 돌아가야 한다
결국 그런 마음을 알고
"이제 운전은 그만할래"라면서 탈출을 시도하는 그녀
결국 천신만고끝에 지구로 귀환하여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삶과 죽음은 스스로 선택할 수는 없지만
때가 되면 받아들이고
때가 아니면 악착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렇다면
그 때의 경계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스스로가 경지를 터득해서 달관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아닐까
욕망과 집착을 버려야만 하는 것이지 싶은데
그게 어려우니 문제다
그냥 우주공간에 대한 호기심으로 들어간 영화가
나올 때는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사는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니까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의심했다
이게 정말 산드라블록이 맞는가?
목소리는 분명한데 얼굴과 몸이 전혀 다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면도 있겠지만
촬영이 힘들어서, 아니면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위해서 몸을 조절한 느낌이 든다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