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전시관 - 중요무형문화재
조선시대 양반들이 문밖 출입을 할 때 쓰던 모자가 갓이다
조선시대 갓의 주요 생산지는 제주와 거제, 통영이라고 한다
제주에서는 여성들이 갓일을 주요 생계수단으로 삼을 정도로 활발했다고 한다
반면에 거제와 통영의 갓일은 남자들이 하였다고 한다
갓을 만드는 과정은 굉장히 섬세하고 인내심을 요하는 작업으로
하나의 갓을 완성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대략 6개월이라고 한다
갓은 모자 부분에 해당하는 총모자
갓의 테두리에 해당하는 양태로 구분된다
하나의 갓을 만들기 위해서는
말총으로 총모자를 만드는 총모자 장인과
대나무를 실처럼 만들어 양태를 만드는 양태 장인의 정성을 더해
마지막으로 이 둘을 하나로 만드는 입자 장인의 손길이 필요하다
오늘 갓 전시관에서 갓의 가격을 물으니 대략 천오백만원이라고 한다
이게 무슨 황당한 가격이냐고 할 지 모르나
자세히 들어보면 이해가 간다
6개월 동안 작업을 해서 만드는 것이고
세 사람이 필요하니 그 값을 셋으로 나누면 한 사람당 5백만원이다
그것을 다시 6개월로 나누면 한달에 80여만원에 해당한다
결국 갓은 사는 사람이나 생산하는 사람이나 그리 경제적이지는 못한 것 같다
조선시대 명품은 갓이 아니었나 싶다
요즘의 루이뷔통 가격과 비슷한 듯 하다
하여간 요즘에 갓을 쓸 일은 없지만
우리나라의 중요무형문화재이고
대표적인 갓 생산지라고 하는 제주에서 갓 만드는 일에 관심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10년 6월에 개관한 갓전시관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다
교래사거리에서 돌문화공원으로 가다보면 갓처럼 생긴 건물이 있다
2010년 개관이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볼거리가 부족해서 그런지
찾는 이들이 많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최근들어 2013년부터 갓 만드는 작업을 공개하는 행사도 하고
각종 체험행사를 진행하면서 전시관이 활기를 띄는 듯 하다
5월 4일부터 10일까지
2014년도 갓 만드는 과정 공개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관 로비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궁금한 점도 묻고 답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곳은 중요무형문화재의 전수 보전을 위한 공간이어서
입장료를 받지는 않는다
동부지역 관광지를 돌다보면 대부분 거쳐가는 교래사거리
교래사거리를 지날 경우 잠시 갓 전시관에 들러
갓 만드는 과정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유익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이 분이 전시관을 만든 갓일 무형문화재 장순자(보유자)
이 분은 갓의 밑 부분인 양태를 만드는 일을 하신다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대나무를 실처럼 가늘게 만드는 일과
그 실타래를 엮어서 밑 판을 만드는 일을 하신다
아래 사진을 보면 대나무 살이 작업하기 좋게 유연성을 가지도록 물을 뿌리면서 한다
이 부분은 갓의 머리부분인 총모자 - 말총으로 만든 것이다
총모자 장인은 말총으로 작업하는 것이라 스스로 독립된 작업이 가능하다
말총도 실크에 해당하므로
현대적인 모자를 만들어 판매하는 등 전통의 재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양태 장인은 전통의 재해석이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