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보기

더 킹 - 누가 왕인가?

바다오리~ 2017. 1. 27. 04:35

요즘 장안에 화제가 되고있는 영화

특정인을 옹호하는 단체가 영화를 못보게 보이콧 하겠다는 움직임때문에

오히려 흥행이 잘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네



영화를 봐도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없는데

왜그리 호들갑인지 모르겠네

뭐가 찔리는지~~~~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다니면서

특정 배우가 관객들의 요청으로 영화의 대사를 패러디해서

"박근혜 나와!!!"라고 외친 것 때문에 난리를 치는데

호들갑이다~~~~~~



검사

대한민국에서는 "검사와 국가는 일체"라는 대단한 권력을 가진 공무원이다

오로지 검사만이 사람을 법정에 세울 수 있는 기소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기소독점권때문에 절대권력을 가지게 된 것이고

그래서 경찰에서는 기소독점주의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처럼 경찰도 기소권을 가져야 한다고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검사가 어떻게 괴물이 되고

그 괴물이 나라를 좌우하는 지경에 이르는 것을

영화는 허구의 세계를 통해 보여준다


80년 군사독재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괴물검사의 성장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담하게 보여준다

80년대 대학을 다녔던 사람들에게는 뻔한 사실이지만

그 이후의 세대들은 잘 모르는 그 시절의 상황을 영화전반부는 빠르게 훍고 지나간다


현재 국정농단의 주역 중에는 검사 출신들도 있다

바로 그 검사출신의 성장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이 영화를 내리겠다고 벼르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영화의 마지막에

주인공은 자신의 국회의원 당선 여부를 관객들에게 질문으로 남긴다

그러면서

"투표의 결과에 따라 당신이 왕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끝을 맺는다


이 마지막 대사가 중요하다

선거제도를 통해 우리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지금의 방식에서

국민들이 투표를 잘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왕이 아니라 종이 된다. 그것도 아주 힘든 종이 된다.


영화는 현실이 아니다

그저 허구의 세계를 상상으로 풀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과 겹쳐지면서 영화가 재밌다

앞으로 영화처럼 속이 후련했으면 좋겠다



현직 검사장과 조직에서 밀려난 전직 검사

우아하게 식사를 하지만 사실은 호랑이가 서로 포효를 하는 중이다

권력을 가진 현직이 전직의 숨통을 먼저 조이지만

전직은 현직이 가진 권력은 없지만, 현직의 숨통을 조르는 방법을 터득했기에

두 사람의 기싸움은 일방적이지 않다

오히려 권력을 가진 현직이 조금씩 밀려난다


이 장면이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이 아니가 싶다

정우성은 스테이크를 큼직하게 썰어서 입에 넣는데 비해

조인성은 스테이크를 아주 조금 썰어서 살짝 입에 넣는 장면

둘이 가진 권력의 크기를 상징하는 것은 아닌지

아주 작게 입에 넣지만 매우 신중한 그 모습, 뭔가 숨겨진 무엇을 연상하게 하는 절제

전혀 밀리지 않고 받아치는 조인성의 연기력이 멋지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보면서 검사출신중에 바로 국회의원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사실은 살기위해서 국회로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공격하던 권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아닐까



어떤 조직이든 권력을 가지고 오래 살아가는 처세술의 달인들

욱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달리



김의성 - 씬스릴러

단역이지만 대사 한마디가 천근의 무게를 지니고

눈초리 하나로 관객을 제압한다

"뼈까지 다 줘버려"


그리고 김의성 옆에서 무심하게 커피를 타던 김양

고아성

오피스에서 보여줬던 회사원의 이미지와는 완전 다른 무감각의 로봇같은 눈동자

고아성의 장면은 그저 스쳐가는 몇장면 뿐인데

관객들의 눈에 무섭게 각인된다



류준열

화제가 된 "응답" 드라마에서 보여준 무덤덤함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앞으로 자주 볼 배우가 아닐까~~~~



정우성

남자가 봐도 반할 정도의 매력적인 배우다

그냥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얼굴

그런데

얼굴이 너무 뛰어나서 그런지 대사가 따라가지 못한다

말을 하면 그냥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래도 얼굴은 진짜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