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퍼실리테이터

통두레모임 2018 액션플랜 공유대회

바다오리~ 2017. 12. 25. 00:36


인천시 남구청 토론회 행사

지난 12월 22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인천시 남구청은 행정의 최소 단위라 할 수 있는 통장을 중심으로

2013년 1월부터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있는데

통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이 "통두레"라고 한다

통과 두레를 합성하여

마을의 문제를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해결하는 것으로

2017년을 마무리 하면서 다음해를 계획하는 모임을 토론의 방식으로

이번 토론은 개인적으로 연결되어 진행되는 사업에 퍼실리테이터로 참여를 하였다




남구청 건물에 붙은 "통두레 운동으로 공동체 회복" 슬로건

구청에서 열심히 추진하는데 현장의 반응은~~~~



지역 토론회를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

서울시의 아리수를 시작으로 요즘 광역지자체는 다 수돗물 생수를 만들고 있다

당연 비매품으로, 인천 미추홀참물의 맛은?








2017년 사례 중에서 엄선된 사례들이 전시되고 있고

오늘 이 분들이 상을 받는다



퍼실리테이터들은 오전 10시부터 집결하여 준비를 한다






오늘 나의 테이블은 맨 마지막 10번, 지역안전을 주제로~~




오늘 토론의 황당한 장면 하나

토론이 중심이 아니고 행사가 중심이어서

내빈석이 맨 앞자리에 조성되어 있다. 기초단체 행사 치고는 내빈소개가 너무 길다 못해 참가자들 짜증을 유발한다

2018 우수 활동계획 시상식

2018 우수 활동계획 공유 발표

통두레 모임 과거, 현재, 미래 강연(구청장)

마을웹드라마 상영(구청장 출연)

토론의 기조 발제에 해당하는 강연을 구청장이 직접하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대체로 행정직의 담당자들이 하는데 독특하다

그리고 마을웹드라마에 뜬금없이 구청장이 배우로 출연하기도 하고

결국 행사가 시작되고 토론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하나둘 자리를 비우기 시작했고

내빈은 이미 시상식 이후에 다 자리를 비웠고


토론은 시작도 하기전에 이미 분위기는 쳐지기 시작했다













남구청 지역의 각종 행사를 촬영하는 분이 있어서

테이블 참가자들을 직접 촬영해주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통장들이었고, 60대 이상의 여성들이 중심이었다


테이블 구성도 지역별로 하다보니 상당히 힘들었다

통장들의 경우 행정조직과 구민들 사이의 끼여서 고충이 심한 상태라

결국 토론의 내용이 민원에 관한 내용으로 치우치는 경향도 보이고

서로 잘아는 처지이고 자주 만나는 관계로 인해

입론의 내용이 개별적이지 못하고, 한 사람의 주장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크게 발언을 독점하는 분은 없지만

개별 입론시에 맞장구를 치면서 발표를 대화로 뭉개려고 하는 시도는 자주 노출되었고

그때마다

"잠시만요, 지금은 개별 발표에 집중해 주세요. 발표가 끝나면 상호토론 시간 드릴께요"를 연발했다

다행히 여성들이어서 토론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퍼실리테이터가 진행하느라 고생많다고 직접 과자도 챙겨주고 격려도 해주는 등 좋았는데


토론 내용을 보면 좀 많이 아쉽다


일단 4개의 소주제로 구분한 토론 내용을 감안하면

굳이 숙의형 토론이 맞나 의문이 든다

이번 토론의 경우 좀 프로답게 준비하지 못했고

구청의 요구가 어떠했는지 모르므로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행사의 형식에 만족하는 분위기가 많이 아쉬웠다


토론은 먼저 클라리언트가 요구하는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

그들은 토론의 내용으로 무엇을 다룰 지

그리고 토론의 형식은 어떻게 할 것인지

마지막으로 토론의 결과는 어떠한 것일지를 명확하게 요구하여야 한다

토론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자신들의 요구는 명확해야 한다

그러면 토론 기획자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중심으로 토론을 기획하고, 협의해서

최종 토론을 진행하여야 하는데


이번 토론의 경우 토론전 1시간30분에 이르는 사전 행사가 있었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토론에 들어가기 앞서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지친 상태에 놓이게 된다

꼭 행사를 같이 하고 싶다면 토론이후가 가장 적당하다


두번째는 내용이다

숙의형토론보다는 차라리 액션러닝으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문제진단과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것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이미 시간이 부족하게 시작하였는데도

문제 진단에 시간이 집중되어 결국 민원성 문제 제기에 머물렀고

해결 방안을 위한 토의는 깊은 고민을 하지 못하고 말았다


이럴경우 숙의형 토론보다는 문제진단과 발전방안을 같이 고민하고

주제별로 진단과 방안을 마련해서

조별로 발표시간을 가지고 그것을 전체가 함께 공유하는 것으로 했으면

좀 더 민원성 문제제기에서 벗어나

마을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할 일을 찾아보는 방안중심의 고민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토론중에 참가자들은 "통두레"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해서 의아해 했는데

아마도 "통두레"조직이 주민들 스스로 고민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구청에서 조직하고 주도하는 것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다




이번 토론은 기획단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