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을 열어주는 난 전시회
오전에 영화를 보고 올라오는 길에 전시장에 들렀다
매년 이맘때 하지만 늘 갈려고 했다가 그냥 잊어버리고 말았는데
다행히 오늘은 시간과 일정이 잘 맞아 떨어졌다
전시회는 오늘과 내일 이틀동안 열린다
<<제주시학생문화원 전시장>>
춘란을 보면 옛날 생각이 난다
1995년 광주에서 고등군사반 교육을 맏으면서 그만 춘란에 빠져들었다
광주북쪽 장성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도처에 널린 춘란을 보고 정신을 잃고말았다
훈련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춘란만 눈에 들어오고
급기야 훈련용 지도에 춘란 자생지를 표시해서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춘란은 강한 햇살을 싫어해서 소나무와 같은 큰나무 아래에서 은은한 햇살을 즐긴다
그리고 아침과 오후 햇살도 싫어해서 대부분 북서쪽사면에 주로 서식한다
하지만 개중에는 그와 전혀 다른곳에서 자라기도 한다
대부분 땅에 바짝붙어 조그마하게 자라 세심한 주의력이 없으면 놓치고 만다
훈련중에 좋은 녀석을 보면 위치를 표시해 두었다가
훈련이 끝나고 차를 타고 다시 간적이 있을 정도로 완전히 미쳤었다
덕분에 훈련 성적은 그럭저럭 중상으로 마무리하고 말았다
작지만 단아한 모습과 하나뿐인 꽃이지만 강한 향기가 한번 취하면 쉬이 빠져 나오지 못하게 한다
이제는 그때처럼 열정이 없어 줘도 키우지 못할 것 같다
오랫만에 난향에 취한 하루였다
언제봐도 춘란은 아름답고 좋다
난은 크게 꽃으로 보는 화예품과 잎으로 보는 엽예품으로 구분한다
위의 사진은 화예품의 대표적인 꽃인 "주금화"이다. 색이 참 예쁘다
위의 사진은 엽예품중 하나인 "사피" 잎에 나타난 뱀비늘문양
사실 이것은 돌연변이라 할 수 있다
엽록소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것이 다음대로 유전이 되어야 진짜로 가치가 올라간다
"호반"으로 출품된 작품 - 아무리 봐도 호반으로 쉽게 이해가 안된다
95년 장성에서 호반이 나왔다. 서울에서 배양을 시켜 매매가격이 당시 몇천만원을 호가했다고 한다
쉽게 볼 수 있는 "중투" - 예쁘게 관리를 잘해준 느낌이 든다
기형이다 - 잎이 정상적이지 않다. 아래쪽 부판이 쪼그라들었다
춘란은 잎이든 꽃이든 정상적이지 않고 기형인 것이 가치가 있다
모든 수집에는 희소성이 최우선이기 때문이 아닐까
보라색 꽃 "자화" - 꽃도 예쁘지만 화분이 참 마음에 든다. 은은한 황토의 투박함이 난과 잘 어울린다
'일상 > 세상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신없이 보낸 토요일 (0) | 2010.04.17 |
---|---|
무소유가 소유욕에 불을 당겼나? (0) | 2010.03.22 |
동기생 대대장 취임식 (0) | 2010.03.05 |
겨울을 보내면서 난이 꽃을 피우다 (0) | 2010.01.27 |
휘발유가격 2010년이 걱정된다 (0) | 2010.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