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우리 어머니 사진들

바다오리~ 2013. 10. 11. 02:01

시간이 흐르지만

어머니에 대한 시간은 흐르지 않는 듯 하다

생전에 앨범속 사진들을 정리하시고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작은 앨범 3권

 

 

어머님은 28년생, 사진에 나오는 셋째 형님은 58년생, 그리고 꼬맹이는 68년생

어머니 서른에 태어난 셋째형님, 마흔에 태어난 늦둥이

세 사람이 한 화면에 나온다, 1974년 셋째형님 중학교 졸업식 사진이라는데

사진에 나오는 꼬맹이 기억에 그때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당시 어머니 나이는 지금의 고맹이 나이와 같다, 마흔여섯

그리고 옆에는 우리 어머니의 어머님, 외할머니다

안동권씨

외할머니는 꼬맹이 아홉살 무렵에 돌아가셨다는데 왜 기억에 없을까

한분 뿐인 외숙모에 대한 기억은 많은데

혹시나 외숙모와 외할머니를 혼동하고 있는 것인가

외할머니의 삶과 우리 어머니의 삶, 역경과 고난이 비슷하다

하나뿐인 아들이 독립운동 한다고 만주로 가고

그 아들을 찾으러 외할버지가 만주로 가셔서 결국 돌아오지 않으시고

다행히 아들은 해방 후 일본에서 옥살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저격을 당해 돌아 가셨다고 하는데

독립유공자로 추서 되었지만

외할머니의 가슴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유일하게 남은 자식들은 네자매들뿐

그중 둘째가 우리 어머니다

바로 옆집에 살던 우리 할아버지가 둘재딸이 예뻐서 눈여겨 보시다가

삼형제의 막내 아들 며느리로 삼으면서 우리집으로 오셨다

역시 마흔여섯의 이 사진을 보면 참 예쁘다

 

93년 울산에서 해안소대장으로 근무할 당시

내 팔을 꼭 잡은 막내 누나가 결혼식을 하고난 다음에 찾아왔을 때

해안소대장이라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관계로 결혼식에 참석을 못해서

일부러 찾아오셨다

울산에 사시는 큰누님과 같이

지금부터 이십년 전이니 어머니 연세는 예순여섯

 

 

97년인가, 계모임에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신 어머니

서유럽의 나라들을 유람하시는 중 노틀담 성당을 뒤로하고 바토무슈를 타는 모습

이때 연세가 일흔

 

 

은근 이런 모임을 좋아하시는 어머니

둘째 형수님과 같이

이때 연세는 일흔다섯

 

 

아마도 2002년 정도가 아닐까

네자매의 첫째이신 큰 이모님의 딸들

큰이모님과 막내이모님은 일찍 돌아가셨다

그래서 이종사촌들이 어머니를 좋아한다

이번에 문상을 왔을때도 우리보다 더 슬퍼하였다

큰이모네 이종사촌 중 딸들은 모두 캐나다에 이민가서 살고있다

둘째형님과 같이 캐나다로 조카들을 보러 가셨다

나이아가라 폭포앞에서 조카들과

둘째형님이 마일리지로 좌석을 승급하여 비지니스석으로

 

 

큰누님과 셋째형님과 같이 일본여행

2004년, 일흔일곱

 

 

문중에서 장한 어머니상을 받으실 때

홀로 7남매를 잘 성장시켜서 문중에서 만인의 귀감을 삼고자

사진으로 보아 아마도 여든을 넘기신 어느 날 같은데

 

 

니콘 카메라로 찍은 최근의 사진 2011년 봄

에코랜드에서

 

 

 

빨간 신발, 마지막 가는 길에 꼭 넣어달라던 그 신발이다

왜 저 신발을 좋아하셨을까

인조가죽이라 태워서 보내 드렸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 사진을 보니 신발이 눈에 들어온다 

 

 

2010년에 제주에 오셨을 때

 

 

2009년 8월15일 어머니생신모임을 마치고

이날이 처음으로 카메라 들고가서 사진을 찍었다

해마다 찍고싶었지만

어른들은 별로 사진찍기 위해 모이는 것을 싫어해서 

 

 

2005년 하도리에서

예전 캐논 카메라로 찍은 사진

 

 

2003년 4월 가족모임을 처음 시작 하던 날

 

2003년 11월 가족모임에서 처음으로 여행겸 모인 장소, 운문사

세명의 딸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