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업무때문에 저녁에 남원으로 향했다
날씨는 엄청 덥고, 하늘은 쨍쨍
보통 저녁에 일이 있어도 저녁은 안 먹고
일 끝내고 집에가서 대충 먹었는데
어제는 시간도 있고, 갑자기 공천포에 들르고 싶었다
올 여름들어 자리물회를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모슬포에서 업무 때문에 단체로 자리물회 먹어 본 것이 올 여름 처음이었다
제주도 사람들은 "자리물회 다섯그릇이면 보약이 안 부럽다"고 한다
제주도 음식중에 최고는 단연 자리물회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도 자리물회 한 그릇이면 시원하게
오후 5시30분에 들른 식당은 텅 비었다
공천포, 서귀포에서 남원으로 가다보면 조그만 포구마을이 나온다
공천포에 가면 해녀들이 모여서 하는 식당이 하나 있다
서귀포 보목포구에 있는 횟집 자리물회도 유명하지만
오히려 이곳이 더 토속적이고 저렴하다
내 입맛으로는 이집이 제일 좋다
찬거리는 그냥 단순하다. 자리물회 한그릇 6천원
자리돔 물고기를 비늘과 내장을 벗겨내고
잘게썰어 된장을 푼 물에 양념을 해서 준다
자리돔은 서귀포 보목쪽은 뼈가 연하고, 모슬포쪽은 뼈가 세다고 한다
그래서 모슬포 자리는 소금구이로 쩝쩝
자리는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
사시사철 제주도 사람들 밥상에 꼭 나오는 것이 자리젓갈이다
이것도 먹으면 먹을수록 입맛 땡기는 매력이 있다
이제 여름이 지나간다
자리물회도 내년을 기약하면서
올해 내발로 찾아가서 먹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름 자리물회를 뒤로하고
식당에서 바라본 바다풍경 - 수평선에 막대처럼 누운것은 지귀도라는 무인도
자리물회 - 밥과 간단한 반찬
자리물회 - 얼음 둥둥, 빛 대문에 자리가 잘 안 보인다
깔끔하게 비워버린 물회 - 내년 여름을 기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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