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함성이 들려오는 그림 - 이왈종

바다오리~ 2008. 1. 15. 20:00

오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행사가 있었다

서귀포시청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반딧불이학당 워크숍

아침 일찍 컨벤션에 도착했다

봄, 가을, 연말에는 각종 학회및 기업체 등의 행사가 많지만

연말이 지난 지금은 행사가 거의 전무하다

서울처럼 전시행사를 하는 곳이 아니다 보니 더욱 행사가 없다

다소 을씨년스런 컨벤션센터 내부 풍경과 달리

로비에는 대형 그림들이 조용히 사람들을 맞아준다

 

로비 중앙에는 붉은색의 대형그림이 있다

이왈종화백님의 2002년 월드컵 붉은악마를 모티브로 한 함성 그림으로 추정되는 그림 1점

파노라마 사진처럼 옆으로 길게 누운 그림

멀리서 봐도 멋있고

가까이 다가가면 사람들의 꿈틀거림이 느껴지는 역동적인 그림

그래서 사진으로 한번 남겨 보고 싶었다

 

그림앞을 사람들이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흐름으로 처리해서

그림속의 사람들은 진짜 사람처럼 컬러풀하게 색을 가지고

그림앞을 지나는 진짜 사람들은 검은색의 흐릿한 윤곽으로 표현하여

꿈과 현실이 뒤바뀌는 풍경을 찍고 싶었는데

 

그림은 그곳에 있었는데 사람이 없었다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지는 특강 진행하느라 나와 볼 시간이 없었고

행사 시작 전에 시간이 있어 사진을 찍을때는 사람들이 없었다

오후에는 특강 시간이 1시간 30분씩 진행되어 시간여유가 있어

밖에 나와 있었지만 로비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다음에 사람들 많을 때 한번 가서 찍어야 겠다

 

사람들 없는 쓸쓸한 로비를 지켜주는 이왈종 화백님의 분신들이

오늘따라 다소 외로워 보인다

그림보러 많이 와 주세요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거울 같은 바닥을 대신

 

전체 모습과 달리 클로즈업에서는 다른 느낌이?

위 그림 옆에 있는 또 다른 작품

천과 천을 붙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