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경상북도의 한 작은 도시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역사유적지
고조선에서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도읍을 정하고 가장 오랜세월을 지낸 도시
신라천년의 도읍지이다
그야말로 도시자체가 역사 유적지인 곳
그러나
거창한 소개에 걸맞지 않은 도시의 풍경이
찾는 이들의 정신을 확 깨운다
기차를 타고 부산, 경남에서 올라오는 이들이 들르는 경주의 첫관문 "불국사역"
불국사역 앞 골목길 풍경이 웬지
버스정류장 정보신문거치대에 쓰인 문구가 오히려 분위기를 어둡게한다
차라리 여기에 쓰여있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불국사 주차장에서 불국사로 올라가는 길
정돈되지 않은 상인들의 노점과
그들이 파는 상품들이 더욱 정돈되지 않아 아쉽다
뜬금없이 일본식 1회용 양산을 파는 상인들은 과연 무슨생각일까 싶다
불국사의 얼굴을 이런식으로 방치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일까
결국 불국사와 석굴암은 조계종에서 관할하는 사찰이므로 정부에서는 개입하지 않는 것일까
입장료도 절에서 직접 징수하고
그래서 카드도 현금영수증도 안되는 현금박치기로만 하고
이거 좀 문제가 있지 않나
대부분 국립공원에 위치한 사찰은 문화재관람료로 일부만 절에서 징수를 하는데
토함산국립공원지구는 왜 이럴까
불국사에서 석굴암으로 오르는 길은 내려오면서 보니 토함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들이 풀뽑고 관리를 하던데
그러면 불국사와 석굴암을 보면서 낸 나의 입장료는 국립공원관리와는 전혀 무관한가
입장수입은 절에서 다 가져가고
국립공원 관리는 정부에서 해주는 것인지
좀 깊이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안압지랑 불국사, 석굴암이 크게 다르지 않는데
입장료는 이렇게 크게 차이가 난다
안압지는 유물이 사라지고 복원을 한 모형이어서 그런가
결국 불국사와 석굴암도 예전 모습을 간직하고는 있지만
제대로 깊이있게 보지 못하는 것은 매 한가지인데
유물이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로 입장료가 달라지는가
아니면 정부에서 관리를 하는것과 정부가 아닌 단체가 운영하는 것의 차이인가
하여간 불국사와 석굴암은 유감이다
불국사 입구를 가득 메운 유스호스텔을 보면 아직도 수학여행이라는 깃발 관광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주관광의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경주관광의 첫관문인 경주역
여느 소도시 역사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 정겹다(!)
외국인들이 경주를 찾는다면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을 가장 많이 이용할텐데
그렇다면 이런 모습으로 적절한 관광안내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외국인들이 서울관광을 즐기는 것은 비단 서울이 볼거리가 많아서가 아니라
바로 이런 안내시설의 편리성 때문이 아닐까
KTX가 경주로 지나가면서 역사가 새로 생긴다고 한다
하지만 새역은 경주 시내와는 전혀 다른 곳에 세워진다
역사 유물이 산재한 경주에 고속열차의 진동으로 유물파손이 우려되어 시내로 못 들어온다
그렇다면 새로운 역사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버스를 타고 시내로 진입을 해야할까
이건 아니잖아
일본의 역사도시 교토
일본 속 경주라고 할수있는 도시
JR교토역에 내리면 이곳이 교토인지 토쿄인지 구분이 안된다
신역사의 거대한 공간성 때문에
하지만 역앞에서 버스를 타고 몇 블럭만 앞으로 나가면
오래된 집들로 역사적인 냄새가 물신 풍긴다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원데이패스 한장이면 하루종일 버스 맘대로 타고 교토시내를 맘껏 돌아다닌다
경주도 자전거만 열심히 대여하지 말고
버스를 타고 맘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교토의 관광안내지도는 버스 노선도를 중심으로 그려져있다
청수사, 은각사, 금각사를 중심축으로 도시를 한바퀴 돌아보는
그러나 경주의 관광안내도는 그냥 그림이다
이곳 저곳 유적지들은 많은데 그것을 연결해 주지는 못한다
그럼 자동차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관광을 포기해야 할까
아니면 하루14만원을 주고 택시로 관광을 해야할까
정보를 제공해 줄 의무는 정부에 있는 것이고
그러한 정보를 취사 선택해 조합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언제까지 정부가 모든 것을 조합하는 시스템을 고집할 것인지
개인의 자유가 커지고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비단 관광문제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경주
"산수유 몸에 좋은데, 어떻게 말할 방법이 없네"
"경주 뭔가 있는데, 어떻게 찾을 방법이 없네"
세계자연유산은 유물이 보존이 잘 된다고 해서 지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유산으로 인해 지역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고
경제적 가치를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경제적 가치가 있어야 지역주민들이 그것을 아끼고 보존해서
오래도록 후세에 물려줄 수 있기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위해 실사단이 방문해서 물어보는 것 중 중요한 것이
"이것이 지역민들의 경제적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지역민들이 경제활동에 직접 참여하는가"라고 한다
보존만이 능사가 아니라
그로인한 경제적 가치도 존종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불국사입구의 이상한 노점들이 아닌
교토 청수사 입구에 아기자기한 도자기 가게들이 즐비한 것처럼
불국사 입구도 진짜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대를 물려 가면서 자리 잡지 않을까
대한민국의 얼굴 경주가 부끄럽다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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