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찬 텃밭에서 마지막이 될 땅콩수확
아침일찍 건강검진을 받고온 덕분에 오전이 한가하다
그동안 방치되었던 텃밭도 둘러보고
땅콩을 수확하기로 했다
처음 땅콩을 심은지라 어떻게 하는지 몰라 그냥 방치하다가
그저께 김천에 사시는 선생님이 땅콩수확장면을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았다
덕분에 땅콩을 수확해도 된다는 확신을 하였고
어떻게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세상살이에 블로그글이 참 요긴하게 쓰인다
내글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잘써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원래 땅콩은 모래흙에 심어야 하는데 근처에 그런 흙이 없고
심심해서 그냥 심었다
덕분에 수확할 때 엄청 애를 먹었고, 수확량도 그리 알차지 못하다
혹시나 땅콩을 심으실 분들은 모래흙이 아니면 심지 말기를 적극 권장한다
땅콩은 꽃이 핀 다음 땅속으로 파고들어 열매를 맺기 때문에
흙이 단단하고 찰지면 파고들지 못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설령 파고들더라도 단단한 흙 때문에 열매가 자라지 못해 콩으로 성장이 안된다
그리고 물 빠짐도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열매가 썩게된다
덕분에 농사에 대해 한부분을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고
다음에 더 잘할수 있는 자양분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땅콩을 걷으면서 곰곰 생각해보니
농사일은 수확량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수확량을 증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는데
이제는 좀더 손이 덜가는 농법을 개발해야 할 것 같다
작물들이 스스로 알아서 커 나가고
농민들은 많아진 시간을 활용해 농사방법을 공부하기도 하고
농작물을 이용한 요리방법이나, 가공방법을 연구해서
관광농원식으로 생산과 가공, 서비스를 겸하는 사업으로 성장해야한다
유기농으로 전환하고, 천적을 활용하고, 작물들의 생존력을 높여주는 농법으로
그러면 당연히 수확량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줄어든 수확량은 가공과 서비스로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텃밭의 경우도
농작물 수확량이 많다고 좋은것이 아니다
어디 내다 팔것도 아니고
텃밭에서 필요한 작물도 수확량은 적어도 손이 덜가는 작물
퇴근해서 아침 저녁에 매일 못가도
알아서 스스로 자라는 작물들
벌레먹고 못 생겨도, 철따라 식구들이 맛만 볼 수 있는 정도의 수확량이면 족하지 않을까
앞으로 이런 종류의 작물을 개발해서 텃밭 전용 종자로 판매를 해볼까?
올해 텃밭 수확량이 시원찮아도 유일하게 두번씩이나 먹을거리를 제공해준 부추(정구지)
그럭저럭 잘자란 땅콩 - 니들이 고생이 많았다. 주인 잘못 만나 진흙에서 고생했다
가위로 잘라내고 세번째 자라고 있는 부추(정구지)
호미로 땅파느라 애를 먹었다 - 땅이 단단해서 잘못하면 땅콩을 다치게 할 수 있다
얼마 안되지만 그래도 마음 든든하게 해주는 땅콩들
오늘 하루종일 볕에 잘 말려서 삶아 먹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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