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지친 올 여름
더위에 지치고
일에 지치고
주말도 시간이 나질 않고
연말이면 이사를 가야된다는 마음가짐때문인지
텃밭을 멀리했다
태풍이 지난 뒤에도 바빠서 돌아보지도 못하고
어제 토요일 오전 처음으로 시간을 내어 돌아봤다
간만에 여유를 가진 토요일
은진이학교 교통봉사하러 갔다고 돌아오면서 텃밭에 들렀다
밀림처럼 자란 풀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관리실로 달려가 낫을 빌려서 정리를 했다
정리하고 보니 더욱 뼈아프다
땅콩과 정구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멸이다시피한 텃밭
하기사 관심도 갖지않은 내 잘못이지 누구를 원망하랴
고추와 깻잎도 엉망이고
풀인지 밭인지 구분이 안되는 처참한 광경
그나마 정구지 때문에 밭인지 구분이 된다
옥수수 - 결국 올해도 못 먹는다. 개미들이 달려들어 이렇게.......
모기 물려가며 낫질 하니까 모양이 나온다
땅콩이 제일 잘 자란다 - 한편으로 걱정이다, 땅콩은 모래흙처럼 푸석푸석해야 뿌리를 잘 뻗는데
여기는 딱딱한 땅이라 뿌리가 제대로 뻗지못해 무성한 가지와 달리 부실한 뿌리가 나오지 않을까......
유일하게 먹을 날을 기다리게 해주는 정구지 - 조만간에 정구지찌짐을 해야지
결국 올해 텃밭농사가 이리 된것은 무엇일까
기상이변
파종후 찾아온 이상저온으로 한번 난리가 나고
뒤이어 무더운 여름과 태풍으로 두번째 난리가 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올해로 이곳 텃밭농사가 끝이라는 생각인 것 같다
연말이면 이사를 가야하는 것 때문에 이미 마음이 떠났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다지고
마루리라도 잘 해야 겠다
생명을 소중히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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