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배낭여행

밥(파리) - 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

바다오리~ 2012. 8. 9. 21:34

드디어 꿈에 그리던 파리 도착

호텔에 짐 풀고 바로 시내로 나가서

파리 입성을 기념하기 위해 샹젤리제에서 저녁을 먹었다

먹고는 싶은데 주문이 걱정이어서

홍합요리를 하는 식당으로 갔는데

이미 늘어선 줄들이 길다

하는수 없이 그냥 지나치고 르노자동차 전시관에서 머리도 식히고

경주용 드라이버 장갑 진자 멋지던데

이거 사고싶다고 하니 우리딸

"아빠 저거 끼고 모닝 몰거" 그래 구경만 하자

차량 전시관이지만 이곳도 샹젤리제의 특성상 그런지

2층에는 카페가 있고 길에도 노천카페가 있다

차량전시도 하면서 카페운영도 하는 철저한 사업수완 돋보인다

하기야 세계최고의 임대료위에서 그냥 놀고 먹을 수는 없고

넘쳐나는 손님들한테 콜라 한잔만 팔아도 남는 장산데

 

대충 배에서 신호도 오고 해서

둘러보던 중 바로 전시관 옆 알리사라는 식당이 사람들로 성업이다

그리고 입구에 Express라는 매뉴판이 크게 있다

전식+본식+물0.5L, 또는 본식+디저트+물0.5L 해서 19유로

가격도 적당하고 주문에 머리 아플일도 없어 보이고

자리도 좋고해서 들어갔다

입구에서 기다리니 예쁜 서버가 와서 몇사람이냐고 묻고는 안내를 해준다

자리 진짜 좁다

옆테이블과 그냥 바짝 붙은 배치에 그릇이 다 올라갈지 의문스러움 작은 테이블

영어메뉴판도 주고

그런데 매뉴판을 아무리 봐도 입구 간판에 나오는게 안보여 다시 물어보니

메뉴판 가운데 작게 한단을 차지하고 있다

앙트레는 치즈어쩌고 하는 스프와 샐러드를 주문하고

본식인 플랫은 치킨 어쩌고와 생선이 들어간 라이스를 주문하였다

그리고 디저트는 이걸로 할려는데 디저트는 아니란다

전식+본식 또는 본식+디저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잠시후 에비앙1리터 유리병 하나와 빵을 가져다 준다

에비앙 대병으로 물을 마시니 물맛이 뭐 똑같네

은진이는 삼다수처럼 뭔가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 없다고 한다

삼다수가 제일 좋은 것 같은데

우리는 너무 사게 판다

우리나라 식당에서 삼다수 1리터 이렇게 돈받고 주면 사람들 뭐라 할까

이게 미쳤나, 나를 물로보는거야, 이러지 않을까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면서 즐거운 식사를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

옆사람과 서로 어깨를 부딪힐 정도의 가까운 거리가 부담스럽고

유럽사람들 남자고 여자고 전부 담배 입에 물고 산다

담배 연기때문에 진짜 싫다

그리고 밥 먹고 계산 끝나도 바로 안간다

담배 계속 피우고 얘기하고 한참을 그러다 간다

 

 

 

 

 

 

에비앙 물맛보다 병이 너무 예쁘다. 갖고 오고 싶었는데, 가방에 넣기가 그래서

나올때 계산서에 따라온 식당 메뉴 안내지 은진이 보고 챙기라고 하니까 화를 낸다

그래서 내가 들고 나오니까

은진이  "병 챙기라는 줄 알고"

우리도 삼다수 이렇게 예쁘게해서 비싸게 팔자

 

 

바게트 빵은 소금간이 간간하게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부드럽게

좋은데 은진이는 딱딱해서 삻다고 안 먹는다

덕분에 오베르 가서 처음으로 바게트 먹었다

 

 

치즈로 위를 덮어 나온 스프, 치즈도 맛있고 국물도 맛있다. 여기도 짜지는 않다

치즈 씹는 맛이 좋다

 

 

야채 샐러드, 군데군데 치즈가

 

 

 

 

은진이한테 시켜준 치킨과 으깬감자

대구에서 제사 지낼때 쓰는 닭고기 삶은 것과 똑같은 맛이다

우리 입맛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내가 시키고도 이게 뭔지 몰랐다

쌀은 베트남 안남미처럼 길고 푸석하게 찰기가 없다

그리고 우리처럼 솥에서 하는 것 아니고 군대처럼 쪄낸 쌀이라 맛은 영 아니다

올리브는 우리도 먹으니까 입맛에 그다지 다르지 않고

하얀저게 뭔가 하고 보니

대구포 삶은 것 같다

부드러운 맛 좋다. 생선 좋아하는 나에게 최고다 

 

이렇게 전식과 본식 그리고 물해서 40유로, 한화로 환산하면 56,574원

원래 39.8유로인데 40유로 지폐주었더니 지배인같은 아저씨 능숙하게 메르시하고는 끝

20센트 받을려고 체면 구길일 없이 일어났다

이탈리아부터 파리에 이르기까지 식당 계산서에 보면 이미 팁이 포함되어 나온다

그러므로 따로 팁을 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지금처럼 잔돈이 어중간하게 나오면 그건 그냥 팁으로 주는게 당연하다는 분위기

나머지는 대부분 잔돈지갑 들고와서 1센트까지도 다 준다

 

 

 

다음날 앵발리드 근처 레스토랑을 찾았다가

책에 소개된 내용과 메뉴판 가격이 너무 달라서 들어갔다가 미안하다고 하고 나왔다

그리고 들어갈 때 본 노천카페 샌드위치 판매대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은진이는 샌드위치 싫다고 해서 크레페를 주문하기로 하고

은진이 좋아하는 누텔라 쵸코쨈과 바나나를 넣은 크레페로

나는 치즈를 넣은 크레페와 콜라 한병을 주문하고 근처 작은 공원에서 먹었다

크레페가 3.5유로, 콜라가 2.5유로해서 9.5유로, 한화로 환산하면 13,436원

하여간 물값 음료수값은 무지 비싸다

홍콩에서 900원하는 콜라가 여기서는 3200원 

 

 

 

 

다들 이렇게 공원으로 와서 점심먹고, 책보고, 한숨자고 그러고 간다

이런 한가로움이 좋다

잔디에 벌렁 드러누워 자는 분위기 좋다

도쿄 긴자에서 본 샐러리맨의 점심 풍경처럼 도시의 물가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관광객들은 그냥 먹지만

그들은 작은 동전하나 계산하면서 최대한 작게 주문하는 모습들

파리도 마찬가지다

산다는 것과 스쳐 지나는 것은 엄연히 이렇게 다르다

그래도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퐁피두센터 가는길에 백화점 골목길 작은 케밥집

배도 고프고 여기면 주문하기도 편할 것 같아서

일단 입구 간판에 메뉴도 있고

그러나 주인장 할아버지 젊은 주방장한테 앞에 저 그림 왜 안고쳤냐고 야단치는 분위기

괜히 우리때문에

메뉴판에는 저게 없으니까

뭐라고 자기들끼리 얘기하더니 해 주겠단다

그리고 나온게 이것들

그림과 완전 다르다

그리고 향이 너무 강해 좀 그렇고 양은 너무 많다

하나 시켜서 둘이 먹어도 아무 문제 없을 듯

외국인들은 대부분 Take Out으로 가져가느라 식당 은근 바쁘다

이렇게 해서 이게 18유로, 한화로 환산하면 25,458원

이 집만 유일하게 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았다

주인장 할아버지는 안쪽 주방에서 왔다리 갔다리하기만 하고

젊은 친구가 혼자서 만들고 계산하고 그래서 돈만 서로 주고 받았다

 

 

오베르 갔다와서 개선문 야경보러 가는길에 저녁 먹으러 간 Quick

첫날 들른 알리사식당 건너편 위로

지하철 1호선 조지5세역 바로 입구에

사람들 많아서 주문에 한참 걸리고

일단 햄버거는 만국공통이라 영어메뉴 당연하고

우리나라에서 주문하는 거랑 똑같아서 누구나 쉽게 가능해서 좋다

 

 

 

길 건너 보이는 오른쪽 하얀 건물이 루이뷔통

루이뷔통을 보면서 햄버거를 먹는 기분 묘하다

 

 

 

소프트아이스크림 하나, 롱베이컨, 롱치킨 햄버거 해서 16.9유로, 한화로 환산하면 23,619원

일단 주문 쉽고 빨리 나오고

먹고나면 그냥 치우고 가는 멋진 시스템이 좋다

샹젤리제에서 관광객들에게는 시간이 없는데

가장 적절한 시스템 같아서

우리도 바로 개선문으로 올라서 파리야경을 보러 간다 

 

햄버거 먹으면서 건너편 루이뷔통을 땡겼다

건물 참 이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