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작품만 남아서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사진가 - 고 김영갑님
김영갑님을 따르던 사람
지금 김영갑님이 남기고 떠난 유일한 유품이 사진과 필름, 두모악을 지키는 사람
그가 박훈일이다
지난 주부터 사진전을 열고 있다
세번째 사진전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몰랐다
두모악과 김영갑님이 너무 강렬해서
여러번 들었던 이름인데도 몰랐다
전시장의 사진을 보다가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사진인데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다
한 순간 번쩍 정신이 들었다
아! 두모악을 지키는 박훈일님
역시나 김영갑님처럼 묵묵하게 한곳을 지키는 사진정신
참으로 반갑다
그러나 김영갑님과는 다르다
집사람 말로는 "따뜻한 느낌"이라고 한다
김영갑님은 "차가운 사진"이었는데 그것이 다르다고 한다
이제 박훈일로 기억해야 겠다
두모악의 박훈일이 아니라
박훈일의 두모악, 박훈일의 김영갑으로
그렇다고 김영갑을 잊자는 것은 아니다
그는 불꽃처럼 한 분야를 개척했다
그것을 이제 박훈일 이어가는 것이다
예전에 김영갑님이 투병중에 인터뷰 기사가 생각난다
"필름 한장이 아까워 귀한 손님이 와도 물 한잔밖에 못낸다"
생전에 수많은 사진을 남기면서
자신은 그렇게 궁핍하게 살다간 사진가
항상 가슴에 고이 간직하자!
박훈일 - 중산간에 서다, 사진가의 사인이 있는 도록
그 많은 사진 중에 엄선된 13장만
내가 갖고 싶었던 사진은 도록에 없어 아쉽다
작품같은 도록 - 손으로 직접 묶은 제본으로 나무판지가 이채롭다
1만원이라는 가격이 전혀 손색이 없다
도록이 많이 팔려야 인쇄비라도 건질텐데
여러모로 예술이라는 것은 참 어려운 생활방편으로 보인다
그래도 예술가의 열정이 이를 견뎌내리라
김영갑님의 사진집에 나오는 보리밭
원래 이사진은 한장이다 - 파노라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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