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읽기

우리동네 무근성 원화 전시회를 다녀와서

바다오리~ 2006. 12. 9. 23:59

오랫만에 가족과 함께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주말마다 이어진 각종 행사등으로 가족과 함께하지 못했다

오늘은 즐거운 토요일

한달에 두번 찾아오는 "놀토"

오랫만에 느긋한 아침을 먹고

제주시 기적의 도서관으로 향했다

아이엄마가 모임 활동을 하는 "동화책읽어주기모임" 중

제주그림책연구회에서 직접 그리고 내용을 쓴 동화책 발표회

이번 주제는 제주시 옛날 성곽마을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동네 무근성"

이말은 묵은장과 같은 오래된 성을 말한다

묵은성이 무근성으로 ..........

아주 오랫적부터 마을이 형성되어 지나온 것을 말한다

성곽은 허물어지고, 지금은 허름한 변두리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번화한 중심이었던 곳이다

 

이러한 변화를 아이들에게 보여 줄려고 만들어진 동화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 회원들이 직접 마을어른들께 이야기를 채록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그림 한장 한장을 나눠서 각각 그렸다고 한다

글로 말하면 옴니버스 형식이라고 할 수 있고

그림이므로 공동작업.........아니 이것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있을텐데?

한 주제를 여러명의 화가가 같이 작업한 공동작품

 

여하튼 재미있는 동화책이다

귀한 책을 행사에 참가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사히 받았다

만든 사람의 정성이 담겨있는 소중한 책이다

 

빨간색으로 치장한 초대장

오늘의 주인공 "우리 동네 무근성"

책 내용 중 한장의 그림 - 회원들이 직접 그린 그림

기적의도서관 내 행사장 - 마음에 드는 공간이다

아늑하고, 여기서 발표회를 하면 뭔가 될거 같은 공간이다

나중에 여기서 사진전을 한번 열어 볼까나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한 도서관 내부

바닥이 따뜻한 온돌이다

그냥 아무데나 앉아서 책을 보면 된다

앞으로 이런 어린이 도서관이 점점 커졌으면 좋겠다

도서관사 배울때 대구에 하나뿐인 "어린이도서관"을 조사한적이 있다

"유진어린이도서관" 지금도 그곳에 있는지 모르겠다 - 안지랑 네거리

고딕식 기둥이 우람한 건물과 달리 2층에 마련된 조그마한 서가

아이를 잃은 부모가 아이를 위해 만든 도서관이었다

부모님의 뜻은 좋았지만 그때가 1987년

공공도서관도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던 시절

조사를 마치고 발표를 하면서 마음이 참 무거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 20년이 흐른 지금은 다행히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다른 무엇보다 도서관은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적의도서관도 전파를 타던 그때 뿐이고 지금은 지자체에서 알아서 하는것 같다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집중되어야 한다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이곳도 공간이 많이 부족하다

어린이 도서관은 장서수에 못지않게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중요하다

책과 뒹굴며 놀다가, 읽다가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는 더욱 더 많은 도서관이 생기기를 기원한다 

 

 

 

 

 

2층 계단뒤로 사무공간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아무데나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도록 바닥이 따뜻하다

 

 

현관 옆에 있는 자투리공간 - 마음에 드는 공간이다

그냥 앉아서 음료수도 마시고

따뜻한 햇살을 이불삼아 낮잠도 자고

지나가는 사람 구경도 하고

아이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는 무한한 공간이 아닐까

자투리공간을 우주공간으로 변화시킨 설계자의 대담함이 돋보인다

아이들이 달아놓은 동시 연 - 내용이 참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