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텃밭가꾸기

텃밭에 묘종 심은 날

바다오리~ 2008. 4. 12. 18:26

오랫만에 화창한 주말 오후

그동안 날씨 때문에 미뤄두었던 텃밭에

오늘 드디어 묘종을 심었다

마침 장날과 주말이 겹쳐 장에서 싱싱한 묘종들을 골라 심었다

 

봄을 맞이하는 장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각종 화초들로 향기가 진동한다

파릇파릇한 새싹처럼 사람들도 생기가 도는 것 같다

 

봄이왔다

봄이다

장에 나온 봄 나물들 

요즘 한창 제철인 제주도 고사리

산에 고사리 뜯으러 가야 하는데...바쁘네

요즘 고사리 뜯으러 관광객들도 온다고 한다 - 고사리관광-

달래 - 알싸한 향이 일품인 - 이것은 재배한 것 같다

예전에 철원 살때 야생 달래를 직접 캐서 먹었는데 향이 너무 강했다 

이제 슬슬 커져버린 쑥

봄에 맞보는 별미 - 두릅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맛...........

강원도에서는 산에 널린게 두릅이라

야외 훈련나가면 이놈 따서 아침에 슥싹

한번은 새벽녘 어두운 텐트안에서 도시출신 행정병이 요리하던 중에

물인줄 알고 사이다를 넣어 데쳤는데 사이다향이 오히려 두릅의 향을 더 강하게 하여

다음부터는 야외훈련 나갈때 일부러 사이다를 챙겨서

두릅데치는 물에 사이다를 조금 넣어 데쳐먹었던 추억이 아련하다

그 놈이 누구인지 이제 기억도 안난다

덕분에 두릅을 맛있게 먹었는데

사이다하면 생각나는 병사가 또 있다

울산에서 소대장 할 때

회먹는 초고추장을 만들때 꼭 사이다를 넣던 인천출신 키다리

사이다 넣어 만든 초고추장이 진짜 맛있었다

기타도 잘치던 그 놈도 결혼하고 애 키우면서 잘 살겠지

사이다는 참 여러모로 쓰인다 

봄을 맞이하는 장날의 주인공들 

난을 파는 곳

사람들로 제일 붐비는 곳 - 묘종파는 곳

텃밭 - 장비 정렬

먼저 삼지창과 호미, 장에서 사온 묘종들, 물조리개

청상추, 꽃상추, 호박

방울토마토, 피망, 매운고추, 덜매운고추

물주기 위해 장에서 구입한 물조리개

볕이 잘드는 남쪽에는 키작은 상추부터

사슴벌레 애벌레로 보이는 것들

땅이 좋아서 그런지 땅속에 많이 있다

지네, 지렁이, 개미 등등 온갖 곤충들로 가득하다

많이 먹고 잘 자라라......... 

처음에 밭을 갈때는 세로로 고랑을 만들었는데

오늘 가만 생각해보니 남쪽을 향한 밭 구조상

태양을 기준으로 남향을 향하야 고루 빛을 받도록 가로로 고랑을 만들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루게 빛을 받을 수 있도록

앞족에는 키작은 식물을 뒤쪽에는 키큰 식물로

그리고 북풍은 건물이 막아주므로, 동서풍이 그냥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도 될것 같다

텅빈 묘종 그릇들과 반대로 텃밭에는 초록이 가득하다

묘종값은 다해서 만원에 불과하지만 부자가 된 기분이다

청상추와 꽃상추 두줄

매운고추 한줄, 안매운 고추 두줄

방울토마토와 피망 두줄

요놈은 피망 - 3개

요놈은 방울토마토 - 5개

예전에 그냥 토마토를 사온 적이 있었다

오늘도 그림만 보고 토마토를 잡을 뻔 했다

이놈은 안매운 고추 - 14개

이놈은 매운고추 - 7개

청상추 12개

꽃상추 12개

토종호박 4개

무럭무럭 잘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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