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텃밭가꾸기

다시 텃밭을 가꾸자

바다오리~ 2008. 3. 12. 21:51

우리 아파트 앞동에 있는 조그만 공간

그곳에 텃밭을 만들었다

2005년에 처음 만들어 고추, 방울토마토, 상추 등등 솔솔한 재미를 보았다

좋은 자리는 다름 사람들이 차지하여

나무아래 응달인 곳을 개간하여 일군 텃밭이었지만

정성을 들인만큼 많은 수확물을 주었다

 

2006년에는 기존의 공간을 확장하여 크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후가 되면 그림자를 만들던 벚나무 가지치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욕심을 부린 탓인지

수확도 좋지않았고, 내내 진딧물에 시달렸다

그리고 너무 일찍 모종을 심어 냉해를 입기도 했었다

첫해에 비해 정성도 많이 부족했었다

 

그리고 2007년 텃밭을 포기했다

2006년에 너무 일찍해서 천천히 할려고 했더니 이미 다른사람들이 차지해 버렸다

그리고 슬슬 할까말까 고민도 했었다

 

2008년 오늘 텃밭 정리를 했다

교육출장이 있었는데 주최측의 잘못으로 일정이 연기되어 하루가 어영부영.....

대충 일보고 오후에 텃밭을 가꾸기로 했다

마침 오늘이 장날이라 장에 가서 농기구도 하나 장만했다

"삼지창" 삼국지에서 장비가 들고다니는 삼지창이 아니고 갈고리 곡갱이

 

예전에 우리가 일구었던 곳은 이미 다른사람이 손을 본것 같았다

사실 그곳은 땅이 메마르고 별로 좋지가 않았다

안쪽 땅에 내심 눈길을 주고 있었는데

마침 그곳을 가꾸던 사람이 이사를 가고 비어있었다

삼지창으로 열심히 땅을 뒤집고 풀뽑고 밭이랑을 만들었다

3시에 장에가서 삼지창 구입하고

4시부터 5시까지 흙냄새, 풀냄새 맡으면서 즐겁게 일했다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한다

이 비가 그치고 날이 따뜻해지면 슬슬 모종도 심고, 상추씨앗도 뿌려 볼란다

풀이 무성한 이공간을.....새로 구입한 삼지창으로

이렇게 만들고 나니 삼지창에 흙이 가득......

당장 쓸 펜이 없어 색연필로 대충 문패도 달고

호미는 2005년에 구입하고, 삼지창이 오늘 추가되었다

이제 우리집 농기구는 두개가 되었다

경운기도 한대 구입해 볼까........땅파기 너무 힘들다

앞에 보이는 곳이 우리가 처음 일군 땅

지금은 다른 사람이 뭘 할려고 하는 모양이다

불모지를 내가 일구고 이제는 다른 사람이 쓰는걸 보니 뿌듯하다

옛날 땅에 비해 이곳은 땅이 좋다

오늘 땅을 일구면서 보니 굵은 지렁이도 있고

각종 애벌레도 많이 나온다

그리고 땅도 검붉고 촉촉하다

앞쪽 이랑에는 고추를 심을 계획이다

미리 지지대를 꽂아 두었다

고추 옆으로는 방울토마토, 상추 등등을 심을 예정이다

아무것도 심지 않은 땅이지만 밭을 일구고 나니 가슴이 뿌듯하다

밭 가장자리에는 은진이가 원하는 해바라기 씨앗을 심어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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