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남자의 계절

지난 주말 회사 사람들과 비양도를 다녀왔다

비양봉 꼭대기에 등대가 하나있다

거기서 멋있게 작품 하나 만들어 볼려는 기대를 갖고 갔었다

막상 도착하니

그날의 기상이 하도 수상하여

멀리 제주도 본토는 아득하고

일단 등대만 몇장 찍어보고

간만에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다

 

광고는 아니지만

광고사진처럼

여섯명의 남자를 지그재그로 배열하고

정면 좌측으로 몸을 틀고 시선은 15도 하늘을 보고

등대와 푸른하늘, 산 정상에서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가을바람을 맞는 남자들

 

근데 이 사진이 뭔가 닮았다고 그런다

지금 상영중인 "고고70"이라는 영화 속 장면

영화에 나오는 그룹사운드가 앨범 자켓 사진

우리처럼 여섯명이 지그재그로 들판에 서서

 

사실 이런 대형은 일정한 무리의 인물사진에 자주 쓰는 방법이다

옆으로 나란히 서는 것은 평면적이지만

지그재그로 서 있으면 입체감도 살아나고

정적인 사진에 동적인 느낌이 강해지지 않을까

 

최대한 사람들의 키와 옷 색깔을 생각하고 배열을 했는데

화면으로 보니 다소 아쉽다

사람들 배열에 신경쓰다 정작 내 자리를 생각하지 못해

나와 내옆의 동료와 키차이가 많이 생겼다

 

그냥 평범한 단체 사진보다

때로는 연출이 가미된 사진이 재미를 주기도 한다

 

                                        첫번째 연습샷 - 일단 노출을 볼겸

                   배경과 인물의 노출차이가 심한 바다 한가운데 봉우리라서

                       노출은 잘 맞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출연하여 - No Good

                   최종 완성 - 다소 아쉽지만 재미있는 단체사진 한장 완성

                      귀찮아도 다들 웃으면서 재미있게 잘 호응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