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관광

용연선상음악회

바다오리~ 2009. 9. 6. 15:16

제주시 용두암에 가면 용연이라는 곳이 있다

한라산 정상에서 발원하여 탐라계곡을 거쳐 제주시를 관통하여

바다로 들어가는 곳이 용연이다

옛부터 이곳에서 달밤에 풍류를 읊었다고 한다

성악가 현행복씨가 제주도문헌을 연구하면서

선인들의 풍류를 현대에 재조명한 작업중 하나가 용연선상음악회이다

올해로 벌써 10회째라고 하니 많은 시간이 흘렀다

내가 제주로 온지가 10년이 되니까

대략 제주관광의 한 변화축을 몸소 느끼고 있다

현행복씨가 시도한 것이 용연뿐만 아니라 방선문계곡음악회도 있고

우도 동굴음악회도 있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 참으로 고마운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용연선상음악회는 지난 토요일 밤에 진행되었다

예전과 다르게 좀더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 같다

그리고 축제를 찾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 자리가 비좁다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제주도민들의 문화행사에 대한 참여도가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 아닌가 싶다

제주도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행사들은 관광객이 얼마나 참가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주도가 처한 현실이 관광수입에 의존해야 하니 당연한 결과이지만

이제는 도민들의 문화욕구를 어떻게 해소시켜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내가 제주도에 처음 내려온 1999년에는 제주도민들의 나들이는 크게 없었다

남자든 여자든 대부분 저녁에 친구들과 어울려 회식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 지나면서부터 젊은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름이나 한라산등에 가족들과 같이 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해수욕장에 가족들과 같이 오는 사람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행사를 기획함에 있어 관광객을 어떻게 유인할 것인가에 고민하지 말고

제주도민들을 어떻게 유인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현지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축제는 관광객들도 소문듣고 찾아온다

어제 용연선상음악회를 보면서 이제는 행사장에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시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관람객은 늘어나는데 볼 수가 없어 다들 길가에 우르르 떼지어 구경하는 모습은 참 보기 안좋다

용연주변 양쪽에 관람석을 만들어서 편안하게 관람을 했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올텐데

위험한 계곡에 사람들을 벼랑으로 내모는 일은 더 없었으면 좋겠다

 

 

 

 

 

 

 

 

 

 

 

 

 

 

                            "망부석"부른 가수가 출연하여 많은 인기를 누렸다

 

 

                              현행복씨가 마지막으로 만와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옛날 해녀들이 물질할 때 쓰는 부표를 타악기로 두드리면서 소리를 하고있다

                          이분은 오로지 제주도를 소재로 음악을 하는 대단한 사람이다

                             성악을 했지만 고문헌을 뒤지고 창을 하듯이 성악을 한다

                            두고두고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많이 찾아주었으면 좋겠다 

 

 

 

 

                      두시간에 걸친 행사의 대단원을 불꽃커튼이 내려오면서 끝이난다

           좋은전망을 지닌 VIP관람석 - 아직도 이런 발상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입구에는 경비직원을 시켜 출입자를 통제하고 있다

               여유있는 VIP석 뒤로는 사람들이 난간에 기대어 다리아프게 서서보고있다

                        두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행사를 서서 보는것도 고역이다

             은진이랑 은진이 엄마도 일찌감치 관람을 포기하고 다리아프다고 딴짓이다

                           축제는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공간인데 많이 아쉽다

                     전에는 이렇게 구분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왜 이런지 모르겠다

           그나마 사람들에게 개방된 관람석 -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에는 부족한 공간이다

            자연상태를 유지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관람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평면적인 자리배치로 인해 맨앞줄에서만 보여 사람들이 모두 난간으로 자리를 옮겨앉는다

                    계단식으로 자리를 배치해야 모두 편안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