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가을에 즐기는 난향기 - 꽃이지다

바다오리~ 2009. 9. 25. 09:56

지난 9월7일 우연히 발견한 꽃대에서

하나둘 꽃이 피다가

9월11일 완전히 만개한 꽃

오늘 아침 출근하니

하나남은 꽃마져 간밤에 떨어졌다

정확히 3주

근 한달을 즐겁게 해 주던 꽃이 지고말았다

아름다움으로

향기로

기쁨으로 즐겁게 해주던 꽃

꽃이 지고난 꽃대만 슬슬히 홀로 서있다

한참을 홀로서서 말라 비틀어질 꽃대가 불쌍하다

꽃은 화려하게 펴서 화려하게 생을 마감하지만

꽃이 피도록 받쳐준 꽃대는 너무나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한다

꽃대도 꽃처럼 화려하게 똑 떨어지면 좋으련만

탱탱한 줄기가 말라 비틀어질때 까지 버텨야 한다

어찌보면 우리 인생과 같다

꽃은 한순간의 행복에 지나지 않고

꽃대는 우리인생처럼 기나긴 삶을 살아야한다

이제 홀로남은 꽃대를 보살펴 주자

그동안 꽃에 취해 보지 못했던 꽃대의 미끈한 몸매를 칭찬해주자

하루하루 말라가는 꽃대를 위해 위로의 눈길을 보내주자

묵묵히 자기자리를 지키는 소시민같은 꽃대에게도 화려한 눈길을 보내주자

 

 

 

 

      호접란 오래간다 - 8월 31일 행사축하용으로 꽃이 핀 상태로 들어왔는데 아직도 생생하다

           맨위 2개만 사무실에 와서 꽃을 피웠지만 한달이 되도록 생생함을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