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둘재날
김포에서 숙박을 하고 남이섬으로 향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힌 외곽순환도로를 시원하게 달려서
남이섬에 도착했다
토요일 오전 11시
벌써부터 남이섬 입구는 장사진을 이룬다
입장권 구입부터 한바탕 줄서서 난리를 치루고 나니 정신이 없다
제주도에서 입장권 구입을 위해 줄서서 난리를 치룰 곳은 잘 없지 않은가
단체의 경우 10%인원에 대해 무료관람권으로 대체하고
나머지는 8천원으로 통일하여 징수하는 요금체계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할인율 적용해서 요금체계를 이원화 시키는 것 보다 하나로 단일화 시켜
정산을 용이하게 하고 현장에서 입장료 계산을 신속하게 하는 장점이 있어보인다
남이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유원지다
그런 남이섬을 3년전에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독립시켜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관광지로서는 상당히 앞서가는 곳이 되었다
우리 일행을 안내한 관계자에 따르면 평일 관람객이 3천명에서 7천명
주말에는 1만명에서 1만5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가평나루와 남이섬을 잇는 배가 5척인데 그 모양은 제각각이다
배마다 따로 사연을 담아 그 모양을 달리하여 호기심을 자극한다
배를 타고 남이섬입구에 도착한 첫 느낌은 흡사 일본을 연상시킨다
부두와 배에 나부끼는 세로형 직사각배너와 남이섬입구 대문이 꼭 일본에 온것 같은 착각을 준다
남이섬에 도착하여 제일먼저 주진입로를 다라 쭉 걸어 식당으로 향했다
섬향기식당에서 숯불닭갈비로 점심을 하는데
술이 빠질 수 없어 동동주를 시켰더니 막걸리가 나왔다
막걸리 상표가 요상해서 보니 "나미나라공화국지정쌀막걸리 남이농주"라고 적혀있다
역시 발빠른 브랜드 마케팅이다
술은 이동막걸리에서 제조하고 OEM방식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자신의 브랜드를 이용해 새로운 막걸리를 제조하기 보다 기존 막걸리를 활용해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 아닐까 싶고 상당히 고무적인 접근방식이다
잘된다고 사방팔방 뻗지않고 다른사람의 장점을 살려 같이 공존하는 방식이 나미나라의 성공비결이 아닐까
점심을 먹고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남이섬을 이곳저곳 둘러 보았다
남이섬하면 떠오르는 "겨울연가"드라마 촬영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에서 사진도 찍고
나미나라공화국국립호텔 정관루에 들어 구경고 하고
정관루를 중심으로 벚나무길, 은행나무길, 메타세콰이어길, 소나무길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가을에 접어드는 지금은 은행나무길이 노랗게 물들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봄이면 벚나무길이 장관을 이룰 것 같다
여름이면 메타세콰이어길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올 것 같고
겨울에는 눈내린 소나무길이 운치를 더해 줄 것 같다
언제 시간내서 정관루에서 1박을 하면서 남이섬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다
사람들로 붐비는 길보다
아침저녁 사람들이 빠져나간 한적한 길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
섬을 둘러 보면서 다양한 탈것들을 보았다
제주도 여행지에서 부족한 것들이 탈것들인데
남이섬은 다양한 층을 겨냥해서 각각의 탈것들은 준비해 두고 있다
연인들을 위한 자전거에서, 아이를 동반한 부모를 위한 미니자동차
가족단위를 위한 섬일주 미니관광열차, 자전거차 등등
배에서 부터 섬 곳곳에 다양하게 펼쳐진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다양한 형태의 즐길거리와 갤러리, 음식점등을 갖추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하루종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제주도 관광지는 접근성에서 항공료를 추가하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해야 하는데
아직도 볼거리와 먹을거리는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
남이섬에서 먹는 숯불닭갈비는 춘천닭갈비를 차용한 것이다
하지만 춘천에서 먹는 것처럼 맛잇다
제주도 성읍민속촌 식당에서 단체로 먹는 돼지고기는 그냥 동네식당 수준에도 솔직히 못 미친다
결국 제주도 관광은 지금도 사람들이 찾아 오는데
여기서 제대로 관리를 하고 수준을 높인다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번 온 사람이 다시 찾고 싶은 그런 관광지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이섬 중간에 역발상나무라는 것이 있다
3년전 섬에 새로운 변화를 주는 과정에서 죽은 나무 한그루를 보고 그냥 버릴려고 하다가
강우현 대표가 버리지 말고 거꾸로 한번 새워보자고 해서 거꾸로 심었다고 한다
죽은 나무지만 거꾸로 세원둔 뿌리에는 새들이 둥지를 트고
땅에 박힌 가지는 자리를 잡아 지금도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미나라공화국 사람들은 그것을 "역발상나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변화를 주도할 수 없다
결국 제주도의 미래도 생각이 바뀌어여 한다
천혜의 자연환경도 노력을 하지 않으면 외면 당하고 만다
이제는 제주도 발전을 위해 과감히 생각을 바꾸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메타세콰이어길 시원한 느낌이 좋다
솔향기가 좋은 소나무길
정관루 들어가는 진입로 벚나무길 - 봄날이 기대된다
가평나루 입구 - 토요일 오후 사람들로 붐빈다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가든 남이섬
일본처럼 느껴지는 남이섬나루 입구
역발상나무 - 직원들이 함께 이루어나가는 이정표가 아닐가
나루터에 있는 나무 - 살까요, 죽을까요? - 잘 살겁니다
그냥 지나치는 사소한 것에도 이름을 붙여주는 세심한 배려
스토리를 입히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스토리를 입히면 뭔가 된다
그냥 다니면 심심할까봐 무지개색우산도 달아놓고, 동화책도 걸어놓고, 기업에서 조형물도 만들어놓고
이동막걸리를 이렇게 "남이농주"로 병도 예쁘장하게 만들어서 먹고싶은 유혹을
옛날에는 고무다라이에 막걸리 받아놓고 대학교 체육대회때 먹었지만
지금 그렇게 하면 술맛 떨어진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하지만 것만 번지르하고 알멩이가 없으면 바로 외면당하는게 오늘의 현실이다
이동막걸리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포장을 예쁘게함으로서 가치가 상승되는 것이 아닐까
정관루호텔 - 같이 간 여행사 사장님이 지난 번에 묶었다는데
방에는 텔레비젼도 없고, 전화도 없다고 한다
자연을 마음껏 느껴보라는 배려가 아닐까
한번 꼭 가고싶다
한중일 각국의 악기를 모은 중국사람이 기증한 갤러리가 있는 곳
남이장군 묘소 - 사나이 기개를 펼치려다 끝내 요절한 장군
섬일주 미니관광열차
미니자동차 - 어린아이를 둔 가족들이 타고 다니기에 안성맞춤이다
2~4인용바이크 - 좀 큰아이가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타고 다니기에 좋은 교통수단
다양하게 꾸민 예쁜배들 중 하나
'일상 > 세상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휘발유가격 2010년이 걱정된다 (0) | 2010.01.08 |
---|---|
소녀시대와 송창식은 무엇이 다를까? (0) | 2009.12.10 |
인천세계도시축전 (0) | 2009.10.19 |
가을에 즐기는 난향기 - 꽃이지다 (0) | 2009.09.25 |
가을에 즐기는 난향기 - 은은한 난향이 실내에 퍼진다 (0) | 2009.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