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축의 새로운 상상력" 빌리면서 같이 빌렸던 책인데
도시건축을 읽으면서 사진 보면서 대충.......
도시건축을 반납하고 제대로 읽어 보았다
이 책은 처음 빌릴때 부터 뭔가 이상했다
책이라기 보다는 기관에서 홍보용으로 나눠주는 것 같은 느낌
그런데 막상 목록을 보면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빌렸다
그런데 다 읽고 보니 역시 홍보용 책자라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굳이 돈을 들여 14명의 교수들이 직접 5대륙, 16개국을 돌면서 쓸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우리보다 앞선 나라들의 산림정책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유럽의 국가들은 이미 몇백년전에 숲이 인간환경에 중요한 요소임을 자각하고
도시에 숲을 만들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미 개발이 진행된 국가들에서도 숲의 중요성을 깨닫고
도시의 빌딩숲을 밀어내고 숲을 조성하기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얼마전 남이섬을 다녀 온적이 있다
남이섬은 섬이지만 숲으로 유명하고
호젓한 숲속길을 걷는 상상을 하면서 가게된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그곳에는 나무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 호젓한 숲속길은 사라지고
사람들에 치여서 이리저리 갈길 바쁜 도시의 가로수와 별반 차이가 없게된다
유럽의 도시숲처럼 그냥 걸어와서 벤치에 앉아 신문보는 사람 책보는 사람
자전거타고 와서 잔디에 누워 일광욕하는 사람
숲속 놀이시설에서 운동하는 사람 등등
여유있는 호젓함이 우리에게는 별로 없다
우리는 숲을 만들면서 사람들이 편리하게 오라고 주차장도 만들어 주고
길에는 아스팔트 포장이나 보도블록을 깔아 걸어다니기 편하게 해준다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벤치도 잘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 우리는 걸으면서 숲속을 즐기기 보다는
차타고 가서 먹고 마시고 즐기고 휙 지나가는 장소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우리도 그런 관점에서 숲을 다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사카의 숲공원은 일부러 버스에서 내려 50분을 걸어서 공원입구에 도달하도록 하고
숲속에서는 농촌의 삶을 체험하는 숙박장소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50분을 걸어가지 못하는 것은 먹을거리 잔뜩 짊어지고 가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도 이제는 먹을거리는 내려놓고 가벼운 복장으로 숲속을 걸으면서
숲을 즐기는 삶으로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우리보다 앞선 유럽의 나라들 숲의 공통점은 체험학교가 있다는 것이다
녹생환경에 가장 앞선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가 왜 앞서는지는 바로 숲이 아닌가 싶다
도시에 필요한 물공급지로 숲을 활용하고
도시의 뜨거운 공기를 식히기 위해 거대한 자연 에어콘으로 숲을 활용한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숲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아이들에게 숲이 얼마나 소중하고 인간환경에 얼마나 필요한지를 일깨워 준다는 것이다
이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아이들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자연을 알고
어른이 되어 어릴 적 숲속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러운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 그들의 목표라고 한다
숲속 경험을 가지고 자란 아이가 건축가가 되어 자연스러운 환경을 고민하고
그 고민을 건축에 담아낼 수 있다면 그것이 숲학교의 존재 이유인 것이다
결국 그런 고민을 통해 인간의 삶이 여유로워지고 자연과도 배치되지 않는 삶을 영위하지 않을까 싶다
반면에 러시아의 상테페테스부르크에는 유명한 숲이 있지만
이런 고민들이 없이 그냥 아름답게만 꾸민 정원에 지나지 않아
살아숨쉬는 열정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도시도 이런 고민을 통해 조성해야만
백년이 지난 후 후세 사람들이 고마움을 알고 숲을 즐기지 않을까 싶다
'일상 >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디어아트 - 진중권 저자초청강연회 지상중계 (0) | 2009.12.04 |
---|---|
지난 20년간 크리스마스씰의 변화 (0) | 2009.11.26 |
도시 건축의 새로운 상상력 (0) | 2009.11.10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0) | 2009.10.26 |
성공과 좌절 (0) | 2009.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