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읽기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바다오리~ 2009. 10. 26. 00:18

"노무현이후 새시대 플랫폼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이 책을 알게되었다

그동안 정치에 대해 가진 많은 의문을 해결해 줄 기대를 가지고 책을 주문하고

9월 26일 책을 받아서 출퇴근 버스안에서 읽었다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명쾌하게 결론을 내려 주었다

그동안 정치를 보면서 가진 의문이 일시에 해소가 되었다

하지만 의문을 해결함과 동시에 더욱 무거운 회의가 든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

230년의 민주주의 역사를 가진 나라

보수와 진보로 나뉜 양당체제하에서

보수정권과 진보정권이 반반은 아니지만

그래도 진보정권이 집권을 하는 가운데도

진보세력의 미래를 고민하는 그들의 노력이 부러우면서

과연 우리에게도 이런 고민이 해당하는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미국의 보수세력이 그들의 세력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이미 친숙하게 느껴지고

많은 부분에서 우리나라의 보수세력도 미국 못지않게 자본과 노력으로 우파논리를 펼치고 있다

보수세력의 활동은 이미 미국의 백화점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

진보세력의 활동은 구멍가게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 같다

 

"왜 서민들이,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 정당에 투표할까?

서민들이 보수정당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사실'을 알고 이해하기만 하면 돌아설 것이라고"

결국 이 책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기의 가치체계에 의해 자기이익과 반대되는 투표를 하게된다고 한다

결국은 이상을 위해 투표를 한다는 것이다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이 사이비종교에 심취해서 열심히 자기재산 바치는 것처럼

힘든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불분명한 미래만 꿈꾸는 현실도피적 삶에서 위안을 찾는 것처럼

현실을 바로 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또한 자기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남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힘든것도 사실이다

결국 이런 이율배반적인 사고가 이런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결국 진보세력도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도 너무 멀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