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건축의 새로운 상상력, 김성홍, 현암사>>
오랫만에 찾은 도서관에서 나를 끌어당긴 책
건축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재밌는 책이다
예전에는 책을 쉽게 읽었는데, 이제는 갈수록 책읽는 시간이 길어진다
출퇴근 시간 짬짬이 읽고, 집에오면 다른일 하느라고(TV보고 놀기) 방치하고
근 2주일에 걸쳐서 읽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각종행사에, 맑은 가을하늘 날씨가 사람을 집에 두지 않는다
이건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
별로 할일없던 옛날에는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아니지 않나?
오히려 겨울이 독서하기 정말 좋은 계절이다
겨울은 부자의 계절이다. 돈 없으면 아웃도어 활동도 못한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집에 틀어박혀 책을 읽기에 정말 좋다
그리고 시간나면 찜찔방가서 온 몸을 찌지면서 책읽기에도 정말 좋다
하여간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표어는 이제 사라져야 함을 강력히 주장한다
각설하고 이책은 건축을 전공하고 현재 건축학과 교수인 필자가
서울이라는 우리나라 대표 도시를 동서고금의 도시와 비교하여 무엇이 다른지를 보여준다
다른것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우리것의 아름다움은 왜 구현하지 못했는지에 관한 고민을 보여준다
하지만 필자는 무거운 고민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나오는 중세 수도원의 폐쇄적인 미로구조를 도식화해서
장미의 이름을 읽으면서 머리로 상상하던 수도원을 직접 보는 재미도 준다
또한 나폴레옹3세가 혁명 후 쿠테타와 소요를 방지하고자 파리시내를 재구획 하였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파리 시내의 모습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모습이 비슷해진 이유
프랑스인 건축가가 미국으로 건너가 유럽 도시 계획을 미국에 전파한 첫 사례라는 것도
그리고 뉴욕이 현재의 모습으로 탄생한 배경 등 도시건축에 관한 흥미로운 서술이다
이제 우리의 도시 서울로 돌아와
세계적인 도시인 서울의 모습은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관한 고민은 읽을수록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서울하면 아마도 건물에 무수히 많은 간판이 떠오른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 특히 새로 개발한 신생도시일수록
상가건물과 건물에 붙은 간판이 도시 규모를 짐작케 해주는 바로미터가 되고있디
항상 왜 이렇게 하고 살아야 하는지 의문을 가졌는데 그 해답을 이 책에서 얻었다
"근린생활시설"
바로 우리가 도시에서 매일 접하는 상가건물이 이 근린생활시설이고
이 시설은 종교시설에서 단란주점까지 망라하는 잡종이라는 사실
이런 건물을 지으면서 건축가는 건축주의 요구되로 단순한 도면을 그리고
건물의 전면은 간판이 들어오므로 대충 마무리하는 구조였다는 사실이 참 아쉽다
요즘 들어 건축을 다시 생각하고 간판을 작게하는 시도가 있지만
아직도 신생도시는 예전모습을 추구한다
결국 산업화를 통한 고도성장 사회에서 부가가치를 증대하는 저속성장 사회로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현재와 같은 같은 건물, 간판의 홍수는 여전히 계속될지 모른다
우리나라 어딜 가나 비슷한 도시풍경이
지역적으로 달라지는 모습이 실현되기를 희망한다
얼마전 신문에 서울 북촌한옥마을을 지키는 외국인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한옥이 너무 좋아 아예 우리나라에 살면서 한옥의 좋은점을 외국에 알리고 있다
그런데 종로구청이 추진하는 북촌한옥 사업이 오히려 한옥을 망치고 있다고 한다
느슨하고 정밀하지 못한 법으로 인해 1층은 양옥으로하고 2층에만 한옥식으로 지붕을 얹는 등
한옥을 정말 한옥처럼 구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프랑스 파리는 1859년에 정한 건축법에 지붕의 경사각을 정해 도시경관을 지금까지 유지한다는 사실처럼
우리도 엄격하고 제대로된 법을 통해 전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도 먹고살기에 급급하지는 않다
그러므로 주변을 돌아보고 여유를 가져야 할 시기가 아닌가
더이상 먹고살기에 급급한 아귀다툼을 줄이고 시간과 자본을 나누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 책은 도시라는 숲을 돌아보고 생각할 시간을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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