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소녀시대와 송창식은 무엇이 다를까?

바다오리~ 2009. 12. 10. 20:04

아침 출근버스에서 책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소녀시대와 송창식은?"

어제밤에 방송에서 송창식씨가 노래 부르는 모습이 잠깐 나왔다

언제 들어도 새로운 느낌이 전해진다

어떻게 노래를 저렇게 부를 수 있을까 싶다

윤여정씨는 송창식씨의 노래를 들으면 너무 잘 불러 소름이 돋는다고 한다

송창식, 윤형주

정말 다르면서 같은 음색의 가수가 아닐까 싶다

지금도 그들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데

우리는 들을 수 없다

 

오늘도 소녀시대와 같은 걸그룹의 노래가 우리 귓전을 때린다

오늘 문득 의문을 가진 이유도 사실은 송창식 때문이 아니고

걸그룹의 노래가 이런 의문을 가져왔다

과연 원더걸스, 소녀시대, 2n1 등이 20년뒤에도 춤추고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부를 수 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지금과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

귀엽고 발랄한 미소녀들이 20년뒤 40대가 되어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노력한다면 못할 것도 없지않을까?

하지만 이래저래 생각해도 그건 무리다

우선 보는 사람들이 피곤해 질 것 같다

 

요즘은 인기에서 밀리는 쥬얼리의 서인영이 부른 "베이비 원모타임"을 들으면

우리가 어릴 때 놀던 생각이 난다

"쿵 따라락따 삐약 삐약"

발을 지면에 박차면서 손은 허리를 치면서 마지막에 손바닥을 치는 동작

어릴 때 아이들과 장난치고 놀면서 하던 생각

바로 이 "쿵 따라락따 삐약 삐약"이 베이비 원모타임의 주된 리듬이다

그래서 이 노래가 우리귀에는 쉽게 들어온다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내내 쿵따라락따 삐약삐약을 마음속으로 외면서 듣는다

그런데 서인영이 과연 20년뒤에도 이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결국 시대의 변화가 요즘 유행하는 걸그룹, 미소년그룹이 아닌가 싶다

문화가 이제는 산업이 된 시대

윤여정씨가 70년대 장희빈 드라마할 때

시청자 설문조사를 통해 장희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배우를 뽑던 시대

이 시대의 문화는 즐길거리가 없던 대다수 국민들의 여흥이 목적이었고

그래서 국민들, 시청자의 목소리가 방송에 반영이 되었지만

산업화가 된 지금의 방송은 시청자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들의 입장에서 시청자는 성가신 존재일 뿐이다

물건은 구입하지 않고 이것저것 따지기만 하는 손님일 뿐이다

광고주를 위시한 자본이 그들의 주고객이고, 방송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존재이다

 

보드리야르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말한 파편화현상, 개별상품의 동시화가 대세를 이루고

우리가 즐겨보는 방송도 그런 경향으로 철저히 재편된 것이 아닐까 싶다

과거의 송창식은 노래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가수에 충실하였다

그래서 그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노래로 우리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소녀시대는 연기자로서 이미지를 우리에게 줄 뿐

노래를 부르는 것은 이미지의 한 부분이고, 주목받기위한 한 방편일 뿐이 아닌가 싶다

그러므로 그들의 노래는 두고두고 듣는 것이 아니다

편의점에서 담배를 고르듯이 골라서 듣고 버리는 한 부분인 것이다

시간이지나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지기전에

이들을 대체하는 또다른 그룹이 태어나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묻혀버리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결국 일회성의 소비시대가 문화예술에도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가수라면 노래를 잘 해야 하는데

이제는 대중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비쥬얼, 이미지만 되면

전문적인 프로듀서가 만들어 주는 가수 생산의 시대가 아닌가 싶기도한다

그래도 열심히 정열을 불태우는 가수도 많이 있지만

점점 그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가끔은 송창식의 노래를 흘러간 방송화면이 아닌 라이브로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당신은 누구시길래 이렇게

내 마음 깊은곳에 다가와

이렇게 촛불하나 밝혀 놓으셨나요

언젠가 그 언젠가 당신을 향한 내마음

가슴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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