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텃밭가꾸기

텃밭 모종 심기

바다오리~ 2010. 5. 2. 18:50

어제그제 출장으로 피곤한 몸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오늘은 제주시 오일장 장날이다

아침에 도서관 출근하는 은진이엄마가 한마디한다

"오늘 장날이니까 모종사서 밭에 심어라, 다음주에 비온다고 그런다"

그래 심기는 심어야 하는데 날씨가 하도 수상하니 아직도 망설여진다

또 한번 냉해가 닥치면 심어놓은 모종은 그냥 죽어버리는데

출장길에 찍은 사진 출력도 할겸 은진이 데리고 오일장으로 갔다

장터를 아무리 둘러 보아도 모종이 별로 없다

작년에 샀던 아는 사람도 안 보이고

시장을 통틀어 5군데 정도만 모종을 펼쳐놓았다

그나마 모종도 별로 신통치 않다

일단 다음장을 기다려 볼까 생각도 했지만 주말 장날이 되려면 5월말로 가야한다

고민하면서 장터를 이리저리 계속 왔다가다 하다가

결국은 그냥 가자고 나오는데 옷가게 쪽에서 모종파는곳을 발견했다

작년에 아는집에서 샀던 것처럼 한림에서 온 모종상자가 반갑다

왜 모종이 별로 없냐고 물어보니 주인아주머니 말씀이

요즘 계속되는 냉해때문에 모종이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모종도 별로 없고, 육지에서도 불러오고 그런다고 한다

결국 다음을 기다려봐도 좋은 모종이 나올 보장이 없다는 얘기다

일단 모종을 구입하기로 하고

오이고추 4천원, 안매운고추 2천원, 깻잎 1천원, 옥수수 1천원, 땅콩 2천원해서 총 만원치 구입했다

집에와서 점심먹고 대충 정리하고 은진이랑 밭에가서 심었다

지난주에 삼지창으로 밭을 엎어두었더니 벌써 딱딱해졌다

호미로 딱딱한 흙을 고르고 밭고랑을 만들고

작년에 실패했던 오이고추를 위해 맨앞쪽은 깻잎과 옥수수로

그다음부터 오이고추와 고추를 심고, 자리를 차지하는 땅콩은 맨뒤로 보냈다

작년에 심었던 레드치커리는 겨울을 견디고 아직도 자란다

은진이는 레드치커리 갈아엎고 해바라기를 심자고 한다

씨앗을 구해오면 심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일단 다시한번 냉해가 올지 모르므로 공간을 남겨두었다

5월말경에 추가로 심어볼 예정이다

 

 

                               땅이 메말라 흙이 단단하다 - 호미로 억지로 풀었다

                         굵고 튼튼한 지렁이 한마리가 나왔다 - 열심히 흙을 먹는다

                                 그래도 대충 흙을 풀어 헤치고 고랑을 만들었다

 

                                           오이고추 4천원 - 제일 비싸다

 순한고추 2천원 - 메운 고추 옆에 있으면 같이 메워진다고 해서 이번에는 오이고추와 순한고추로 짝을 이루었다

                            깻잎 1천원 - 된장찌게에 넣어먹는 재미가 솔솔하다

                   땅콩 2천원 - 척박한 땅에 잘 자라는 땅콩, 아마도 잘 자라겠지

              옥수수 1천원 - 올해는 바람에 부러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만들어 줘야겠다 

                                       맨 앞쪽은 깻잎과 옥수수 반으로 한줄

                                그 다음줄은 오이고추와 옥수수 나머지로 한줄

                                              세번째 줄은 순한 고추로 한줄

 

          맨뒤에는 널찍하게 땅콩 4인방에게 분양 - 널찍한 땅속으로 땅콩뿌리를 넓게 펼치도록

                                          땅콩 잎모양이 땅콩처럼 동글동글하다

        한시간 동안 더위애 고생하면서 심은 텃밭 - 은진이가 모종들고 옆에서 열심히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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