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62지방선거 아쉽지만 기쁘다

바다오리~ 2010. 6. 3. 10:41

어제 저녁 12시까지 개표방송을 보다가 잠들었다

들뜬 마음으로 잠을 청했지만

눈을 뜨니 아쉬움이 남는다

수도권에 살지도 않는 내가 왜 수도권에 관심을 가질까

대한민국이 수도권에 종속되어 있는 현실때문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고 해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결국 현정권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강남3구

대한민국 1%의 힘을 다시한번 절감하게 되었다

미국 대선처럼 간선제를 채택했다면

득표수에서는 0.8%뒤졌지만 선거인단을 확보해서 한명숙후보가 당선되지 않았을까 아쉬워해본다

서울시내 대부분 선거구에서 한명숙후보가 오세훈후보를 앞서도

유권자가 가장많은 강남3구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강남, 서초, 송파

이번에는 강남3구의 투표율이 예년보다 낮게나와 많은 기대를 했는데

역시 "부자는 망해도 3년간다"는 속담처럼 건재했다

그리고 이것이 엄연한 현실이 되어 가슴아프다

서울과 수도권,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캐스팅보트를 쥔것 같아 더욱 가슴아프다

이제 이벽을 넘어야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슴치고 후회하고 원망하기 보다는

이들이 왜 이런 선택을 하는지 고민하고 같이 살 방도를 찾아야한다

시간이 더디더라도 대한민국을 위해 고민을 하고 부딪혀야 한다

패배가 아쉽지만 그래도 승리와 같은 벅찬 감동을 주었다. 그래서 기쁘다

 

수도권이 아쉬웠다면 지방은 벅찬감동의 물결이다

강원도와 충남, 경남을 통해 드디어 수도권의 목을 감싸쥐었다

"꽃이 떨어진 뒤에야 봄이왔음을 알았다"는 한겨레신문 광고처럼

드디어 희망의 끈을 다시 부여잡게 되어 기쁘다

경남선거는 기쁘다 못해 통쾌하다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안다"는 후보가 보기좋게 낙선을 했다

국정지지율 50%대의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가 야인에게 무너지는 현실을 그들은 어떻게 볼까 몹시 궁금하다

과거 이방호한나라당사무총장이 강기갑의원에게 무너질 때 보다 더 통쾌하다

어제밤을 기쁜 마음으로 잠들게 해준 경남. 고맙다

 

한편으로 내 고향 대구경북은 언제나 봄이 찾아올까 가슴이 답답하다

왜 맨날 찍고나서 후회하면서 또 찍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다행스럽게 경북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박근혜한나라당전대표의 근거지 달성군에서 그녀가 열성적으로 선거지원을 한 후보가 떨어지고 무소속이 당선되었다고 한다

변화를 희망한 달성군민들의 선택이 자랑스럽다

얼토당토않은 후보를 누가 밀어준다고 찍어주던 시대는 드디어 종말을 고해야 한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수식어도 이제는 지겹다

달성군수 투표결과를 계기로 많이 반성했으면 한다

 

시대의 변화를 인위적으로 막을수도 없지만 막아서도 안된다

이제 누가 밀어주는 시대는 지났다

내가 스스로를 밀어줄 동력을 가지지 못했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시대다

그린혁명이 단지 산업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고민도 사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인간 스스로에게도 그린혁명이 필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사람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누구의 뒤를 배경으로 설치는 오합지졸들은 이번선거를 계기로 이제 좀 물러나라

소위 스펙좋은 청년 실업자들이 넘쳐난다

 

로빈후드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가 오늘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일어나라, 또 일어나라 양들이 사자가 될때까지"

"Rise and rise again until lambs become lions"

국민들의 목소리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

이번 선거결과를 대충 넘어가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