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오세훈시장은 강남시장이 맞다

바다오리~ 2010. 6. 8. 01:30

지방선거를 치룬지 이제 한주가 될려고 한다

양진영이 모두 엄청난 쇼크를 받아서 아직도 흥분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오세훈서울시장 당선자는 개표당일 아침에는 민심의 무서움을 깨닫고, 패배를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6월5일 토요일자 서울신문 당선자 인터뷰에서는 강남시장이 아니라고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6월6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한다

"오시장이 억울한 5가지 이유"

강남시장은 극구 아니라고 변명을 하신다

그리고 6일자부터 7일까지 신문지상에 보도가 되고 있다

<6월6일 연합뉴스, 노컷뉴스, 뉴데일리, 프리존뉴스, 서울파이낸스, 아시아경제 등이 보도를 하고>

<6월7일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한겨레신문은 민주당의견을 포함해서 중립적으로>

그러다 이맘때쯤이면 으레 나오는 인간승리의 기사가 드디어 나왔다

"오세훈 2만6천표 승리 예측한 남자" 헤럴드경제, 6월7일 10:29

오세훈후보캠프의 제갈공명, 새벽1시에 승리 예측.

지난 선거때 자료를 가지고 예측을 하였다고 한다. 특별한 예측시스템을 사용한것은 아닌것 같다.(인터뷰기사를 보면)

사실 강남3구의 판세만 읽으면 쉽게 예측이 가는 상황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한명숙의 우세에 흥분해서 강남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몰랐을 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강남시장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지난 2006년 선거에서보다 강남에서 득표율이 낮아져 오세훈시장은 강남시장이 억울하다고 하신다

과연 그럴까

득표율이 낮아진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서울전역에서 득표율이 낮아졌다

그러나 실제보다 격차가 큰 백분율로 나타낸 득표율 보다는 득표수로 보면 그리 낮아진 것도아니다

 

일단 위 그래프 제목이 잘못되었다 <<득표율이 아니라 득표수가 맞다>>

엑셀에서 수정해서 다시 그림화일로 변환하기 귀찮아서 말로 때웁니다. 이해해 주십시요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06년 제4대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서울시장에 당선되었다

당시에도 강남에서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

이번에 보도자료에 2006년에 비해 득표율이 많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득표수로 보면 서초구와 송파구에서는 7천여표, 5천여표만 줄어 큰 변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강남구에서는 2만2천여표가 줄어 서초/송파를 합친것 보다도 2배나 줄었으므로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후보의 득표수를 살펴보면 단순히 오세훈의 지지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엄밀히 말해 상대후보의 지지가 늘어난 것이다

2006년에는 이번처럼 야권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열린우리당 강금실후보와 민주당 박주선후보의 표를 합쳐서 분석해 본다

오세훈후보의 상대진영은 2006년에 비해 거의 두배씩 지지자가 늘어났다

오세훈후보가 상대후보보다 더 획득한 득표수가 2006년에 비해 2010년에는 반토막에 가깝다

특히 송파구에서는 상대후보와의 격차가 75%나 줄어버렸다

그러면 오세훈후보의 지지자는 큰 변화가 없는데 상대후보는 왜 변화가 일어났을까

선거에 참여하지 않던 사람들이 대거 참여했기에 상대후보의 득표수에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오세훈을 지지하는 강남구민 6만여표의 힘이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후보의 2만6천표차를 만들어 준 밑거름이다

그러므로 오세훈후보는 강남시장이 맞다   

 

 

그리고 여권에서 내세운 "한명숙 관악시장론"이 얼마나 허구인지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다

2006년 선거에서 오세훈후보는 강남에서 상대후보보다 28만표를 더 얻었고, 2010년에는 12만표를 더 얻었다

반면에 상대후보진영은 2006년에는 단 한곳에서도 표를 더 얻지 못했지만

2010년에는 관악구에서 유일하게 3만5천표를 더 얻었다

그래서 한명숙은 관악시장이라는 논리로 강남시장을 반박한다

그러면 12만표대 3만5천표가 과연 동일한 잣대로 논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고, 너무나 억지 주장이다

 

지난 번 선거결과를 보면서 이미 언급했지만

이번에 그래프를 그리면서도 다시한번 강남을 재발견하게 되었다

한명숙후보를 필두로 한 단일후보가 강남에서도 상당히 선전을 했다는 것이다

오세훈후보의 강남몰표에 매몰되어 보이지 않았지만

2006년대비 상승세가 실로 놀랍다

특히 송파구에서의 선전은 난공불락의 요새로 보이는 강남/서초를 넘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듯 싶다

노회찬후보가 본의 아니게 욕을 먹지만

진보신당은 창당 당시 너무 앞선 감이 있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민노당의 약진은 진보신당으로 분리된 힘이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다고 노회찬후보의 완주를 욕할 수 는 없다

당선이 목표가 아니라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중도 포기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아쉬운 대목은 좀 더 일찍 단일화를 이루었으면 하는 점이다

그리고 각 진영이 욕심을 버리고 광역과 기초를 분리해서 힘의 집중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점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진보진영이 단일화를 이룬다면 충분히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맞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진보와 보수가 경쟁을 통해 균형된 국가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위의 그래프는 서울시 25개구를 선거인수 평균으로 구분을 하였다

평균보다 많은 선거인을 가진 구는 13개, 평균보다 적은 선거인수를 가진 구는 12개로 나뉜다

결국 선거인수의 많고 적음은 달리 표현하면 구민들 수와 일치한다

인구가 많다는 것은 지역적인 면에서 활력과도 직결되고, 경제와도 직결된다

결국 삶의 질적인 문제에서도 인구수는 밀접한 영향을 준다

다만 서울의 경우 국가의 수도라는 특성때문에 서울의 중심인 중구와 종로구는 인구는 가장 적지만

삶의 질 이라든가 경제적인 문제는 예외적인 공간이다

관공서와 경제기관이 밀집해 있어 상주인구는 적지만 유동인구는 아마도 가장 많은 곳이 아닌가 싶다

결국 인구수가 많은 곳이 인구수가 적은 곳보다 상대적으로 삶의 질이 좀더 낮다고 할 수 있다

 

오세훈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서울전역에서 골고루 득표를 했다고 하지만

위 그래프를 보면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확실히 표를 얻고

인구가 적은 곳에서는 상대와 비슷하게 얻었다

그러므로 서울전역에서 골고루 표를 얻었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가 없고 인구수에 따른 고른 추세선을 보였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위 표를 보면 상대적으로 어느곳에 선거역량을 집중 했는지 알 수 있다

사업이나, 전투를 위해서는 가용한 능력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극대화시켜야 하지만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선거에서는

빈자의 등이나, 부자의 등이나 모두 하나의 등일 뿐이라는 심정으로 낮게 임해야 한다

아마도 선거인수로 구분한 구청별 득표율을 보면 오세훈후보는 낮은 곳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점이 많이 부족해보인다

인구가 많은 강남의 지지율하락이 눈에 크게 들어오겠지만

서울전역에서 지난 선거에 비해 지지율하락이 컸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후보는 서울시 8개구에서 한명숙후보를 이기고 총 148,939표를 상대후보보다 더 얻었다

반면에 한명숙후보는 17개구에서 오세훈후보를 이기고 총 122,527표를 상대후보보다 더 얻었다

결국 26,412표차로 오세훈후보가 당선되었다

강남3구에서 오세훈후보는 한명숙후보를 이기고 126,930표를 상대후보보다 더 얻었다

오세훈후보가 서울전역에서 한명숙후보에 이겨서 더 얻은 득표의 85%를 강남3구에서 얻었으므로 강남시장이 맞다

 

그러므로 강남시장이라는 말에 억울한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된다

차기 대권을 바라본다면

왜 이런 결과가 왔는지 반성을 하고

좀더 낮은 곳으로 고개를 숙여야 한다

"오시장이 억울한 5가지 이유"는 개표날 아침에 가졌던 반성의 마음이 벌써 작심삼일만에 오만해진 증거다

그러므로 보도자료를 철회하고 더 반성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