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살이

월드컵 예선라운드 큰 이변은 없었다 - 경기결과 분석

바다오리~ 2010. 6. 28. 23:41

월드컵때문에 정신없이 지낸 두주가 이제 정리가 되고있다

6월이 지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위해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동안 멍한 상태로 7월을 보낼 수가 있다

대한민국은 아쉽지만 16강전에 진입만 하고 멈추었다

많이 아쉽지만 그것이 엄연한 실력차이다

우리도 우수한 자원을 많이 보유한 강팀이 되었지만

세계의 벽은 더욱 견고하고 빨라졌다

이번에는 특히 오심으로 시끄럽다

경기를 자세히 보면 선수들의 빠른 공격전개를 심판들이 잘 다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어제 잉글랜드의 경기를 보면 하프라인에서 조금 내려온 심판과 부심이 공을 보지못해 결정적인 오심을 했고

그 이전에 잉글랜드의 공격전개시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서 주심이 잉글랜드의 공을 방해하는 결정적인 실수도 했다

뒤로 돌리던 공을 심판이 그만 가로막고 상대인 독일에게 연결되는 어처구니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마도 이번 대회는 빠르게 전개되는 공수연결의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심판들의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대회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이번대회에 부심 한명만 참가하고 있다

FIFA는 주심과 부심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동일국가 출신으로 심판진을 구성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도 주심과 부심이 모두 참가해야만 지금같은 오심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선수들 육성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심판 육성또한 그에 못지 않은 중요한 일이다

이미 FIFA는 세계스포츠계의 거물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도 선수뿐만 아니라 심판, 행정요원 등 전반적인 인프라의 수준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만 하는 위기에 처했다

이제 2014년 브라질대회를 위해서 선수뿐 아니라 심판들도 준비하는 치밀함이 요구된다

 

세계전역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32개국 팀들

대륙별로 수준 차이가 있어 32개국이 비슷할 수 는 없지만

그렇다고 수준차이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FIFA가 1년간 국가대표간 경기를 바탕으로 메긴 국가별 랭킹이 어느정도 수준의 차이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올해 대회는 공인구와 고지대에 위치한 경기장의 환경등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해 혼란을 주기도 했다

그럼 각국의 랭킹별로 예선라운드 경기결과를 분석해 본다

 

 

우선 FIFA가 정한 랭킹을 근거로 예선라운드에서 획득한 승점을 겹쳐보았다

각국이 3번씩 치른 총 48경기에서 각국이 획득한 평균 승점은 4점이다

최고승점은 전승을 거둔 9점이고 네델란드와 아르헨티나 2팀이다

그리고 2승1무를 거둔 7점은 브라질과 우루과이 2팀이다

다음으로 2승을 거둔 6점은 스페인, 독일, 칠레, 일본 4팀이다

이변이라고 한다면 랭킹10위권의 프랑스, 이탈리아와 랭킹20위권의 카메룬, 나이지리아의 탈락 정도가 아닌가 싶다

대체적으로 오른쪽으로 갈수록 랭킹이 낮은 국가들인데

승점의 추세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른다

중간 중간 이탈리아, 프랑스, 카메룬, 나이지리아, 알제리, 온두라스가 성적이 저조하지만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기복이 심한편에 속하는 팀이고

카메룬, 나이지리아, 알제리같은 아프리카 팀들은 도깨비같은 능력을 가진 팀이라

예선라운드 경기결과를 놓고 본다면 큰 이변이 일어난 대회라고 기록되지는 않을 것 같다

 

 

골득실을 따져 보아도 승점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붉은색은 득점이고 파란색은 실점을 뜻한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랭킹이 낮아지고 실점도 높아진다

그리고 왼쪽에 속한 상위랭커의 경우 득점과 실점의 차이가 많이 난다

가운데 위치한 호주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가면

실점을 뜻하는 파란색이 훨씬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도 예선라운드를 통과하기는 했지만 득실을 따져보면 결코 강팀이라 할 수 없다

반면에 일본은 승점에서도 6위권내에 들었고 골득실도 상위랭커처럼 실점이 현저히 낮다

대한민국은 예선3경기 경기당 평균 1.6득점과 2실점을 기록한 반면

일본은 예선3경기 경기당 평균 1.3득점과 0.7실점을 기록하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왼쪽에 위치한 상위 랭커의 경우도 낮은 득점을 하더라도 실점은 그 보다 적게하여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하고있다

그러므로 강팀은 골을 많이넣는 것이 아니라 골을 많이주지 않는 것이 지금의 흐름이다

그리고 최다득점을 한 포루투갈과 아르헨티나의 득점에는 대한민국과 북한이 일조했다는 우울한 현실이 깔려있다

 

 

통상적으로 월드컵예선 1라운드는 권투로 치면 탐색전의 시간이다

각국이 준비한 전술을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하고

선수비 후역습의 스피디한 전개를 바탕으로 한 전술운용으로 대부분 전반전은 그냥 탐색으로 그친다

그래서 예선1라운드는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는 경기가 대부분이다

지난 2002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8:0(아마도)으로 지면서 가장 점수차가 났지만 내용은 그다지 별로였다

이번에도 독일이 호주를 4:0으로 잡는 이변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호주가 그냥 무너진게 아니라 퇴장이라는 돌발변수등이 겹친 악재였다

그리고 나머지 팀들은 대부분 2점대에서 또는 0점대 무승부등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블라니라는 공때문에 프리킥을 실패하는 악재도 겹쳤다

 

 

드디어 예선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어느 대회든 예선2라운드가 가장 재미있다

미처 전개도 하지 못하고 일격을 당한 팀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제모습을 찾기 시작하고

이미 전열을 다진 팀들은 본격적인 승수사냥과 화력을 선보이는 박터지는 경기가 전개되는 시기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2라운드는 치열하면서도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가 좋지못한 모습으로 그 현장에 있어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북한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실점을 하였다

이로인해 3라운드를 조마조마하게 치루게 되었다

여기서도 호주를 중심으로 좌우가 완전히 대비가 된다

왼쪽은 득점으로, 오른쪽은 실점으로

2라운드의 가장 큰 이변은 아직도 불을 붙이지 못한 잉글랜드와 멕시코와 세르비아에게 일격을 당한 프랑스와 독일이다

 

 

1라운드 처럼 경기가 재미없이 전개되는 3라운드

그러나 3라운드는 예선통과라는 복잡한 경우의 수와 조별 동시에 진행되는 경기로 인해 그나마 1라운드 보다는 재미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무승부가 많았고

각조에 동네북이 되는 팀들이 별로 없어서 2라운드가 끝나도 본선진출이 확정되지 않아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였다

모든 팀들이 강한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했다는 것이 결과로 증명이 된다

다만 경기장과 자블라니에 적응을 하고, 전술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1라운드와는 다르게 득점력도 높아지고

왼쪽과 오른쪽으로 득점과 실점이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어느정도 본선진출을 확정한 상위팀들은 본선을 대비해 쉬고가고

예선탈락이 확정된 하위팀들은 1승이라도 해서 체면을 살리고자 죽기살기로 경기에 임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아직 본선진출 확정이 되지않아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경우의 수를 가진 팀들은 1골이라도 더 넣기위해 악착같이 뛴 결과가

1라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그래프로 나타난 것이다

 

결국 이번 대회도 큰 이변은 없었다

올라갈 팀들이 올라가고

중간에서 종이한장 차이에 속하는 팀들이 서로 뒤바뀌어 진출과 탈락의 결과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들의 운명도 16강전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전대회 우승, 준우승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몰락은 이변이라기 보다는 준비의 부족이 아닌가 싶다

각국의 선수들이 유럽의 빅리그에 진출하여 세계축구의 흐름이 보편화되는 현실에서

준비가 부족한 팀은 아무리 전대회 우승팀이라 해도 예선탈락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깨닫게 해준다

 

이번 대회의 이변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의 변화가 아닌가 싶다

통상 지금까지 이들 남미의 대표주자들 중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본선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고

브라질의 경우는 엉성한 경기력으로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으로 가면서 조직력을 극대화하여 결국 우승에 이르렀는데

이번에는 예선부터 강한 조직력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도 예전과는 다르게 빠른 공격전개와 조직력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번 대회는 남미팀들의 격돌이 예상된다

브리질과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격돌하지 않을까

스페인과 포루투갈, 독일과 잉글랜드가 맞붙는 16강전은 유럽으로서는 최악의 대진이다

대진운도 남미팀들의 결승 진출을 도와주고 있다

이제 얼마 남지않은 본선을 즐기면서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자

 

예선을 통해 본 각국의 차이

종이한장 차이에 불과하지만

그 한장은 쉽게 넘을 수 있는 그런 종이가 아니다

부단한 노력과 실력의 연마없이는 결코 찾아오지 않는 두꺼운 차이다

축구가 아닌 일상에서도 실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