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맞이하여 대구를 다녀온 사이
사람없는 집에 잡초가 생기듯이
블로그에 이상한 댓글과 방문자들로 어수선하다
게다가 노트북 자판에 이상이 생겨 7개의 글쇠가 먹통이 되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키보드가 소모성이라 그냥 교체해야한다고 한다
수리비로 4만4천원을 요구한다
HP노트북 3년쓰고 망가져 2년전에 용산에서 중고로 50만원 주고쌌는데
10%에 해당하는 수리비를 투자하기에는 썩 내키지 않는다
교체해도 다시 망가질 확률이 많아보여서
그래서 데스크탑에 쓰던 키보드를 연결해서 사용한다
좀더 쓰다가 보드 나가면 다시 용산가서 중고노트북 하나 구입할 요랑으로 버틴다
일단 각설하고
4박5일 일정으로 대구를 다녀왔다
어머님 생신을 맞이하여 식구들이 다 모이기때문에 이맘때 나간다
일요일 가족모임을 하고
월요일 경주에 들러 은진이랑 경주 유적을 답사하였다
무지막지한 더위를 헤치고 강행군을 한 덕분에 몸이 녹초가 되었다
지난 월요일인 16일 경주에서 대구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8월16일 15:26분 경주출발 16:46대구역 도착
새마을 1058호 열차
일단 경주역에서 8분 연착하여 늦게 출발했다
예전에는 최고의 열차였지만
이제는 KTX때문에 한등급 낮아져 무궁화호 수준이 되었다
역시나 차안은 시커먼 때가 천장과 벽면에 그림을 그려놓았다
그래도 스낵바가 달려있어 간식도 먹으면서 즐겁게 대구로 왔다
경산을 지나 대구에 이르자 한바탕 소나기로 도로가 흥건하다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쉬는동안 장대비가 한바탕 솓아지고
곧이어 우리옆 플랫폼으로 KTX한대 들어오더니 20칸을 달고 길게 지나간다
이어서 안내방송이 이어진다
"지금 우리열차 대구역 지천연 구간에 산사태로 지연되겠습니다"
이어서 KTX 또한대 들어오고 비가 계속 내린다
동대구역에서 내려서 지하철로 대구역으로 이동하면 금방이지만 동대구역은 지하철과 연결되지 않아 비를 맞는다
장대비속을 가방들고 아이랑 가기에는 무리여서 그냥 차안에서 기다린다
우리는 기다리는데 옆에 있던 KTX는 그냥 간다
산사태가 나서 못간다는데 KTX는 간다
그리고 또 KTX들어온다
우리옆으로 새마을인지 무궁화인지 한대 들어와 선다
16:45분즘에 도착해서 이미 30분이 흘렀다
차장이 우리칸으로 오기에 상황이 어떤지 물었다
"대구경북지역에 갑자기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여 철길을 덮쳤다, 그래서 중단되고 있다"
그러면 우리옆으로 지나간 KTX는 무엇이냐고 물으니
"지금 동대구역을 지나 대구역 가는길에 모두 멈추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후 KTX는 어김없이 출발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우리옆에 있던 새마을인지 무궁화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보다 늦게 왔는데 지나간다
창밖으로는 우리차 차장이 헐레벌떡 플랫폼에서 우리열차로 달려와서 올라탄다
이미 시간은 50분이 흘렀다
우리도 이제는 가는구나 싶어 기대를 하고 있는데
차장이 방송으로 "지금 우리열차 산사태가 복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상당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한시간을 기다렸는데 앞으로 상당시간을 더 기다리라고 한다
이런 대구역가지만 가면되는데.........
장대비는 우리가 도착할 당시에만 퍼붓고 비는 이미 그쳤다
더 이상 기다리는 것 보다 지하철로 이동하기로 하고 차에서 네려 역으로 올라갔다
이미 역안은 어수선하다
화가나서 항의할 곳을 찾아 다니다
출발선에 있는 여승무원을 만나 얘기하니 역무과장실로 가라고 한다
환불받는 사람과 항의하는 사람이 몇명있다
"죄송합니다" 말만 요란할 뿐, 아무런 대책도 없다
누가 죄송하다는 말을 듣고싶어 왔나
정확한 사태정보를 알려달라고 항의하러 왔지
철도청 문제많다
결국 7시에 집에와서 뉴스를 보니 지천역 구간 한개선로에 토사가 덮쳐 한개의 선로로 상하행선을 교대로 보내고 있었다
교통량많은 경부선에서 KTX를 보내기위해 나머지는 그냥 대기한 셈이다
대구역까지만 갔으면 좋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구역은 플랫폼이 상하행선 각 2개뿐이어서 상행선 2대만 정차가능하다
그에반해 동대구역은 플랫폼이 대여섯개는 족히 된다
그러므로 KTX는 지연보상문제 때문에 가급적 시간내에 보내주고
나머지는 마냥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상황을 그대로 알려주고
대구역까지 갈 사람들은 동대구역에서 내려 지하철로 이동하라고 안내를 해주면 얼마나 친절한가
그리고 내릴 때 지하철표 한장씩 주면 그게 바로 고객제일 서비스아닌가
그냥 웃는 얼굴로 죄송합니다 그러면 그게 친절의 최상인 것인줄만 아는 코레일이 한심스럽다
천재지변을 누가 막겠는가
중요한 것은 사태가 발생한 다음의 수습인데
아직도 우리의 공조직은 수습을 잘 못한다
더운날 더욱 덥게 만드는 코레일이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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